국내 제조업체들의 연구개발투자가 선진7개국(G7) 평균치의 절반에 불과하며, 그나마도 일부 첨단 전자업종에만 편중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첨단기술 의존도가 높은 전기·전자·정보통신 업종이 성장을 주도하면서 기술도입액이 매년 증가하고 부품·소재의 수입의존도가 갈수록 높아지면서 제조업의 부가가치 유발효과는 뒷걸음질치고 있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우리나라 제조업의 연구개발투자 동향과 특징'에 따르면 생산액 대비 연구개발 투자 비중을 나타내는 연구개발집중도는 우리나라 제조업이 2000년 기준으로 1.43%를 나타냈다.
이는 G7의 평균치인 2.63%의 54%에 불과한 수준이다.
G7 국가 가운데 일본의 연구개발집중도가 3.59%로 가장 높았고 미국이 3.04%, 독일 2.54%, 영국 2.45%, 프랑스 2.05% 등이었다.
우리 제조업 가운데 연구개발투자 비중이 높은 전자부품·영상음향통신장비와 자동차의 경우에도 연구개발투자집중도는 G7 평균치에 견줘 각각 58%와 70% 수준에 그쳤다.
또 전체 제조업에서 전자부품·영상음향통신장비 연구개발 투자가 43.8%를 차지, 미국(19.9%)과 일본(19.8%)에 비해 지나치게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의약품과 컴퓨터·사무용기기, 의료·정밀·광학기기, 항공기 등 여타 첨단업종에 대한 투자는 모두 합쳐 14.9%에 불과, 미국(40.8%), 영국(49.0%), 일본(24.2 %), 독일(21.4%) 등에 비해 크게 낮았다.
제조업 전체 연구개발투자는 2000년 이후 지속적으로 늘면서 지난해 10조3천270억원으로 전년대비 18.9% 증가했으며,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투자 비중도 2001년 이후 3년 연속 상승세를 보이면서 지난해 1.56%를 나타냈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투자 비중이 2002년 1.47%에서 지난해 2.02%로 상승했으며 중소기업은 0.85%에서 0.78%로 오히려 낮아졌다.
중소기업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투자 비중은 벤처 붐이 한창이던 2001년 0.99%까지 올라갔으나 이후 하락추세가 계속되고 있다.
한편 지난해 우리나라의 기술도입액은 32억4천만달러로 전년 대비 18.9%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전기 ·전자업종이 17억2천만달러로 전체의 53.2%를 차지했으며 다음으로 △기계 4억9천만달러 △서비스 2억3천만달러 △화학 2억달러 △정보통신 1억8천만달러 등의 순이었다.
특히 부품·소재산업의 기술력이 취약해 무선통신기기와 반도체, 컴퓨터·주변기기, 평면디스플레이, TV 및 부분품 등 총 수출의 30%를 차지하는 5대 정보기술(IT)산업은 원자재 수입의존도가 65%에 달했다.
원자재 수입의존도는 제조업 전체로 90년 29.7%, 95년 31.1%, 2000년 34.7%로 계속 높아지고 있으며 전기·전자기기의 경우 90년 38.5%, 95년 42.9%, 2000년 51.6% 등 빠른 속도로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제조업의 부가가치 유발계수도 95년 0.69에서 2000년에는 0.63으로 낮아져 일본의 0.87보다 훨씬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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