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4박5일간의 러시아방문 일정을 마치고 23일 저녁 귀국했다. 추석연휴가 지난 후 노 대통령은 다시 10월 4일부터 8박9일 간 인도와 ASEM 참석차 베트남 방문에 나설 예정이다.
올들어 처음인 이번 러시아 방문외교를 통해 노 대통령이 지난해 순방외교때와는 다소 다른 모습을 보여 국내국정운영에도 변화가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일고 있다. 지난해 미국과 일본, 중국 등 한반도 주변 4강국을 차례로 순방할 때마다 '설화'를 입었던 것과는 달리 노 대통령은 특별한 말실수를 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적잖은 외교적 성과도 얻었다.
오히려 기업인과의 간담회에서 좬외국에 나와보니 기업이 바로 나라라는 생각이 든다좭며 기업의 적극적인 역할을 강조하고 나섰다. 노 대통령은 좬여러 과제가 있지만 먹고 사는 게 첫째로, 경제는 결국 기업이 한다는 점이 실감난다좭면서 좬밖에 나와 보니 나라 경제는 기업 따로, 정부 따로가 아니고 함께 손잡고 뛰어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좭고 말했다.
노 대통령의 이같은 친기업적인 발언은 그동안 과거사정리와 국가보안법폐지발언 등을 통해 다소 거리를 뒀던 경제쪽으로 국정운영의 중심을 옮기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실제로 노 대통령은 추석연휴기간 동안 민심동향을 파악한 후 곧바로 아시아.유럽정상회의 참석차 베트남과 인도를 방문하는 등 세일즈외교에 전력을 다할 예정이다.
무엇보다도 이 같은 관측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이번 러시아 방문기간 동안 노 대통령은 국보법개폐논란과 친일진상규명법 등 과거사정리문제와 국내정치현안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어쨌든 국정감사활동이 이뤄지는 10월까지 노 대통령은 국내의 개혁과제는 열린우리당에 맡겨두고 외교활동에 치중하는 모습을 보여 줄 것으로 예상된다. 그 이후 여권이 추진하고 있는 개혁입법 활동이 지지부진할 경우 노 대통령이 다시 나설 가능성은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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