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간의 꿀맛 같은 연휴다.
별다른 계획을 세워놓지 않았다면 방바닥에 배를 깔고 비디오 여행이나 떠나봄은 어떨까. 요일별로 다섯 골목 신나게 누비는 재미와 감동의 세계로 출발!
◇토요일엔 액션
뭐니뭐니해도 영화는 스펙터클한 뭔가가 있어야 한다.
'태극기 휘날리며'를 아직까지 보지 못했다면 이번 기회를 놓치지 말길. 한국형 전쟁 액션이 수준급이다.
우마 서먼의 칼 솜씨가 일품인 '킬빌' 시리즈와 부드러운 남자 조승우의 터프한 액션이 인상적인 '하류인생'도 재미있다.
리얼 액션을 보고 싶다면 태국에서 날아온 무예타이의 후예 '옹박'이 딱이다.
◇일요일엔 스릴
상상 속의 짜릿함을 맛보았다면 현실의 공포도 외면할 수 없다.
살아 있는 시체들인 좀비가 들끓는 '새벽의 저주'를 무사히 지나 심해를 배경으로 잠수함과 결합한 초자연적인 현상, 밀실 공포와 심리 공포를 섞은 '빌로우'까지 여행하고 나면 땀으로 샤워한 느낌. 마지막으로 심리 스릴러를 표방한 '얼굴 없는 미녀'를 보면 서스펜스 여행은 끝난다.
◇월요일엔 사랑
너무 몸을 혹사했다면 휴식 같은 로맨틱 영화를 빼놓지 말자. 예쁜 전지현, 아름다운 이나영, 귀여운 김정은, 중년의 매력 다이앤 키튼을 각각 만날 수 있는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 '아는 여자', '내 남자의 로맨스',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은 감동 그 자체.
◇화요일엔 가족
역시 명절은 어른과 어린이들이 함께 즐기는 시간. 인기만화가 허영만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망치'와 저패니메이션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천공의 성 라퓨타', 그리고 아기 사자의 성장을 그린 '라이온킹'은 애니메이션이지만 어른과 아이가 함께 볼 만한 수작들. 애니메이션 특유의 환상적인 세계에 푹 빠질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송강호의 소시민적 회한이 서린 '효자동 이발사'와 세상의 고민을 온 어깨에 짊어진 듯한 동심의 세계가 맛깔스럽게 펼쳐지는 '아홉살 인생'도 재미있다.
전도연과 박해일이 열연한 '인어공주'도 놓쳐서는 안 될 작품.
◇수요일엔 웃음
연휴 마지막날의 우울증은 웃음이 약이다.
머릿속이 복잡할 때는 아무 생각 없이 볼 수 있는 영화가 제격. '달마야, 서울가자'와 '투가이즈'는 딱 이런 영화다.
아무 생각 없이 웃고 있다 보면 끝난다.
강동원과 김하늘이 출연한 '그녀를 믿지 마세요'도 만만찮게 웃긴다.
조금 오래된 영화도 괜찮다면, '목포는 항구다'도 추천한다.
정욱진기자 penchok@imaeil.com
사진 : 위로부터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 '태극기 휘날리며', '얼굴없는 미녀', '망치', '킬빌', '투가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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