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전 대판 붙을 것 같던 여.야가 둘 다 꼬리를 내렸다.
그 원인이 양쪽 다 '내부 분란'때문이라고 한다.
한심하다.
당초 한나라당은 행정수도 관련 당론을 바로 오늘, 열린우리당도 국보법 당론을 오늘 확정하겠다고 큰소리쳐 놓고 둘 다 깨어버렸으니 그야말로 갈팡질팡, 우스운 꼴을 국민 앞에 내보인 것이다.
우선, 제1야당이 대안 제시의 능력이 없다면 수권정당의 자격이 없다.
한나라당이 넉달이나 질질 끌어온 당론 확정을 또다시 연기한 것은 정당으로서의 무능을 자인한 것이다.
천도는 절대반대라면서 충남 공주.연기를 '행정특별시'로 한 어정쩡한 대안을 내놓은 당 지도부의 자세는 의총에서 팔매질을 받아 싸다.
"수도권과 충청도 표를 동시에 생각하다 양쪽에서 버림받은 게 언젠데 또 이런 비빔밥이냐"는 내부의 비판도 당연하다.
소신 있는 반대를 하려면 일부 부처 이전이니 '행정특별시'니 하는 군더더기 소리는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다.
박근혜 대표의 리더십에 대한 비판은 이런 어정쩡함에서 나온다.
당장 국보법과 관련한 그의 후퇴성 발언도 당이 와글거리자 "폐지 반대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꼬리를 내렸다.
국민의 60%가 이전 반대, 80%가 폐지 반대라는 여론에 무임승차하려는 자세라면 집권은 언감생심이다.
리더십이 없기는 열린우리당도 매한가지다.
의견 통일해 보라고 만든 국보법 태스크포스(TF)팀은 제 팔 제 흔들기 하다가 해체됐다.
형법보완인지 대체 입법인지 오늘 결론 내겠다는 약속은 헛소리가 돼버렸다.
당장 오늘 발효되는 친일규명법도 '식물법'이 됐다.
이게 한나라당의 태클 때문이라고 떠넘기지 말라. 조정과 통합과 타협의 리더십이 여야 지도부에 있었다면 이 아까운 한 달 허송하지 않았을 것이다.
추석에 고향가면 꾸중들을 일밖에 없는 국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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