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방, 5곳서 인수 의사

입력 2004-09-23 11:52:47

대구지법 파산부(부장판사 황영목)는 23일 법정관리 중인 (주)우방에 대한 인수제안서를 마감한 결과, 연우 컨소시엄 등 모두 5개 업체가 인수 의사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5개 업체 가운데 연우 컨소시엄, 쎄븐마운틴 컨소시엄, 청하건설 등 3개 업체는 (주)우방의 건설 부문과 우방랜드의 일괄 인수를, GB시너웍스는 건설부문을, 제원화섬 컨소시엄은 우방랜드의 인수 의사를 각각 밝혀왔다는 것.

지역 기업인 연우 컨소시엄은 대구에서 롯데캐슬아파트 등을 분양한 시행사로, (주)피자헛과 공동으로 우방을 인수한 후 각각 건설과 랜드를 나눠맡아 경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쎄븐마운틴 컨소시엄은 서울에 본사를 둔 (주)쎄븐마운틴해운과 부산의 세양선박, 필그림해운, 황해훼리 등을 거느리고 있는 해양, 선박전문 그룹이며, 청하건설은 대구에 본사를 둔 건설업체로 1차 입찰에도 참여했다.

또 GB시너웍스는 서울의 구조조정전문회사로 외국계 투자전문회사와 공동으로 입찰에 참가했고, 제원화섬 컨소시엄은 구미에 본사를 둔 중견섬유기업이다.

이에 따라 인수합병 주간사인 영화회계법인은 이들 업체의 인수금액, 재무상태 등을 평가한 뒤 24일 오후5시에 우선협상대상자 1개 업체를 선정.발표키로 했다.

법원 파산부 관계자는 "건설 부문과 랜드의 분리 매각이 가능해진 데다 인수 금액이 1차 입찰 때보다 다소 낮아졌기 때문에 당초 예상보다 많은 업체들이 인수협상에 나선 것 같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우방랜드를 포함한 (주)우방의 자산가치 총액을 3천300억원(부채 600억원 포함) 안팎으로 평가하고 있는데, 5개 업체 모두 비슷한 가격대에서 인수제안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업체는 다음달 6일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올해말까지 인수.합병(M&A)절차를 마무리하게 되면 (주)우방의 경영정상화가 가능해진다.

파산부는 지난달 (주)우방에 대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삼성공조컨소시엄과 화성산업이 건설경기 악화, 인수가격 등을 이유로 잇따라 인수를 포기하자 재매각 공고를 냈었다.

박병선기자 l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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