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신종길, 역대 최연소 사이클링히트

입력 2004-09-22 08:41:32

프로야구에 병풍 후폭풍이 몰아닥친 가운데 무명의 신종길(21.한화)이 역대 최연소 사이클링히트를 기록했다.

신종길은 21일 대전에서 열린 삼성증권배 2004프로야구 두산과의 홈경기에서 5타수 4안타 4타점을 올리며 사이클링히트를 기록해 팀의 15-4 승리에 힘을 보탰다.

역대 통산 12번째이자 양준혁(삼성.2003년4월15일)에 이어 1년5개월만에 사이클링히트를 기록한 신종길은 이날 20세9개월21일에 불과해 종전 오대석(삼성.22세5개10일)이 보유한 역대 최연소 기록을 갈아치웠다.

광주제일고 출신으로 2002년 롯데 2차 지명으로 프로에 뛰어든 신종길은 올해 이상목의 롯데 이적에 대한 보상선수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올시즌 42경기에 출장해 87타수 20안타 6타점, 타율 0.230인 신종길은 이날 2번 타자로 나서 1회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2회 좌월 2루타, 4회 우월 홈런, 6회 유격수 앞 내야안타 그리고 7회 우중간을 꿰뚫는 3루타로 대기록을 세웠다.

신종길은 "마지막 타석에서 3루타를 의식했었고 이영우 선수가 골라준 방망이로 타석에 들어섰다. 데뷔 첫 홈런에다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해 너무 기분이 좋고 내년 시즌에는 도루왕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후폭풍 직격탄을 맞은 3위 두산은 노경은이 징계로 갑자기 출장이 정지되면서 무명투수 김성배를 선발로 올리는 고육책을 썼지만 한화에 뭇매를 피하지 못하고 4-15로 대패했다.

4위 기아는 선두 삼성과의 원정경기에서 김종국과 이종범의 랑데부 홈런을 앞세워 역전극을 연출하며 5-1로 이기고 파죽의 4연승을 달리며 포스트시즌 티켓을 향한 9부 능선을 넘었다.

이날 승리로 63승4무56패를 기록한 기아는 앞으로 남은 10경기에서 최소 6승만 거두면 5위 SK의 성적과 관계 없이 자력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다.

반면 리딩히터 이진영이 징계로 빠진 SK는 빈타에 허덕이며 꼴찌 롯데에 1-3으로 발목을 잡혀 4강에 오르려면 남은 경기를 무조건 잡아야하는 위기에 몰렸다.

삼성과 승차없이 선두를 달렸던 현대는 LG를 제물삼아 68승째(5무49패)를 올리며 기아에 일격을 당한 삼성을 제치고 다시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현대의 심정수는 이날 LG전에서 1회 무사에 개인통산 9호 만루포를 쏘아올려 김기태(SK)와 최다 만루홈런 타이를 이뤘다.

●대구(기아 7-3 기아)

기아의 무서운 집중력이 선두 삼성을 울렸다.

삼성과 기아는 호지스와 마뇽을 내세워 팽팽한 투수전을 펼친 가운데 삼성은 3회 1사에 이정석의 볼넷에 이어 조동찬의 3루선상을 타고 흐른 번트 안타로 1,2루를 만든 뒤 박종호의 좌전안타로 1점을 선취했다.

하지만 기아는 7회초 1사에 기아 홍세완의 중월 2루타에 이어 심재학의 중전 안타로 동점을 만든 뒤 이재주와 손지환의 연속 안타로 2점을 보태 승기를 잡았다.

기아는 이어 8회 김종국과 이종범의 랑데부 홈런 등을 묶어 3점을 보태 사실상 승부를 갈랐고 삼성은 양준혁이 9회 2점 아치를 쏘아올리는데 그쳤다.

●대전(한화 15-4 두산)

병역 비리 관련 징계로 주전들이 대거 빠진 두산이 초반부터 무너졌다.

무명 김성배를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린 두산은 1회 2사에 데이비스에 3점포를 맞고 2회 신종길의 좌월 2루타와 이범호의 중전안타로 3점을 내주며 일찌감치 기세가 꺾였다.

두산은 0-10으로 뒤지던 6회 나주환의 우전안타에 이어 알칸트라의 투런홈런으리 전세 만회를 노렸지만 한화는 6회말 선두타자 이영우의 솔로홈런을 포함해 4안타를 집중하며 다시 3점을 추가해 두산의 추격을 완전히 따돌렸다.

●사직(롯데 3-1 SK)

꼴찌 롯데가 갈 길 바쁜 SK의 발목을 잡았다.

롯데는 1회 1사 1,3루에서 라이온의 병살타 때 박현승이 홈을 밟아 선취점을 올린 뒤 3회 브리또의 볼넷에 이어 조원우의 중전안타로 동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롯데는 6회 선두타자 박현승의 우중월 2루타에 신명철의 좌전안타로 1사 1,3루를 만든 뒤 페레즈의 중전 적시타와 3루수 실책을 묶어 2점을 더하며 승리를 챙겼다.

●잠실(현대 8-4 LG)

심정수의 만루포가 승부를 갈랐다.

현대는 1회초 상대 선발투수 김광삼의 컨디션 난조를 틈 타 무사 만루를 만든 뒤 심정수의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125m짜리 만루홈런 등으로 5점을 선취하며 여유있게 출발했다.

2회 이숭용의 좌전적시타와 6회 심정수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6-0까지 달아난 현대는 6회와 7회 김재현의 2루타와 내야안타로 3점을 내주며 위기에 몰렸지만 9회 마무리로 나선 신철인의 역투로 승리의 콧노래를 불렀다.

한편 LG 선발 김광삼은 1회 2사에 김동수의 헬멧을 맞혀 올 시즌 28번째 퇴장선수로 기록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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