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3만원대 잡화세트 인기
올해 추석선물 시장은 '실속'과 '알뜰'을 모두 챙기는 경향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올 추석에는 10여년 전 인기 선물로 꼽혔던 법주, 민속주가 다시 인기품목으로 떠오르고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한동안 고가의 위스키나 코냑에 밀려 뒷전이던 법주, 민속주가 '실속 선물' 바람을 타고 인기를 얻고 있는 것. 또 1만~3만원대의 생활잡화선물세트도 일부 품목의 경우 품절이 될 정도로 매출이 늘고 있다.
이는 관계자들도 예상치 못했던 사태라 유통업체들은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백프라자 김남기 식품과장은 "매년 500만원어치 선물을 구입하던 고객이 선물비용을 70만원으로 줄였을 정도로 가격대를 낮추고 있다"면서 "특히 부피는 크고 가격은 2만, 3만원대로 저가인 상품을 찾는 고객이 많아, 일단 가격이 5만원이 넘으면 인기가 없다"고 말했다.
이마트 대구 4개점의 경우 1만원 이하 상품 판매가 지난해 47%에서 올해 57%까지 비중이 늘어나 소비자들의 알뜰한 씀씀이를 보여주고 있다.
정육과 수산물의 인기는 시들한 반면 제철을 맞은 과일, 특히 배를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지고 있다.
지난해보다 가격이 20%가량 떨어진 데다 올 여름 일조량이 많아 당도가 높고 출하량도 많기 때문에 지난해보다 판매량이 두 배로 증가하고 있는 것. 또 지난해 80만원대까지 치솟았던 송이 가격이 1kg에 30만~40만원대로 저렴해지자 송이도 판매량이 소폭 늘어나고 있는 추세.
한편 일반 소비자들뿐만 아니라 기업들의 추석선물도 가벼워지고 있다.
롯데 대구점의 경우 전체 추석 매출은 늘어났지만 기업체 특판은 10%나 줄었다.
동아쇼핑 송규한 식품팀장은 "매년 인기품목이었던 정육, 주류 판매가 줄어든 대신 홍삼, 차, 와인 등 건강식품 판매가 늘고 있다"면서 "하지만 체감 경기가 나빠, 기업 특판이 줄어든 것이 추석시장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세정기자 beacon@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우리 아기가 태어났어요]신세계병원 덕담
"하루 32톤 사용"…윤 전 대통령 관저 수돗물 논란, 진실은?
'이재명 선거법' 전원합의체, 이례적 속도에…민주 "걱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