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 최경주, 라이더컵 대표들과 대결

입력 2004-09-21 08:41:54

올들어 '탱크' 최경주(34.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의 행보에 눈에 띄는 변화는 바로 B급 대회 출전이 크게 줄어들었다는 점이다.

굵직굵직한 대회에 어김없이 출전권을 받다 보니 특급 대회 일정과 겹치기 일쑤인 B급 대회에 얼굴을 내밀 기회도 없거니와 스스로 B급 대회를 피해 스케줄을 짜고 있다.

세계 랭킹 상위권 선수들이 대부분 출전한 미국-유럽간 대륙 대항전 라이더컵이 열리는 동안 집에서 멀지 않은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서 텍사스오픈이 치러졌지만 최경주는 출전하지 않았다.

출전 선수 면면으로 볼 때 손쉽게 상위권 입상이 가능하고 어쩌면 우승까지 바라볼 수 있었지만 유럽 원정을 다녀온 최경주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복귀 무대로 23일(이하 한국시간) 밤부터 펜실베이니아주 파밍턴의 우드랜드리조트골프장(파72. 7천471야드)에서 열리는 84럼버클래식(총상금 420만달러)을 선택했다.

상금 규모는 적지만 라이더컵 미국 대표들이 대부분 출전하는데다 세계 랭킹 1위 비제이 싱(피지)까지 1주일간 휴식을 마치고 나서는 등 상위권 입상이 쉽지 않은 대회다.

타이거 우즈, 데이비드 톰스, 케니 페리, 크리스 디마르코, 스튜어트 싱크 등 라이더컵 미국 대표 5명이 나오는데다 존 댈리, 토드 해밀턴(이상 미국), 마이크 위어(캐나다) 등이 포함된 출전 선수 명단은 A급이다.

최경주는 일단 이번 대회에서 지난해 아깝게 놓친 시즌 상금 200만달러를 채운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재 시즌 상금이 181만달러가 조금 넘는 최경주는 4위 이상의 성적은 내야 200만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올들어 메이저대회 성적이 유독 좋은 최경주는 곧이어 벌어지는 총상금 700만달러 짜리 초특급 이벤트 아메리칸익스프레스챔피언십에 초점을 맞춰 최대한 실전 감각을 끌어 올린다는 복안이다.

이번 대회에서 골프팬들의 관심사는 세계 랭킹 1, 2위 자리를 바꾼 타이거 우즈와 싱의 리턴 매치에 쏠려 있다.

싱은 지난 7일 끝난 도이체방크챔피언십에서 우즈를 준우승으로 밀어내고 정상에 올라 5년 동안 지속됐던 우즈의 독주 체제를 무너뜨렸고 이어진 벨캐나다오픈에서도 우승한 상승세를 이어가 이번 리턴매치에서 새로운 '골프황제' 체제를 굳히겠다는 각오다.

올들어 스트로크플레이 방식 대회에서 단 1승도 건지지 못한 우즈는 세계랭킹 1위 탈환을 위해 이번 대회에서 반드시 정상에 오르겠다는 다짐이다.

한편 고국 방문을 마치고 돌아간 나상욱(20.코오롱엘로드)도 이번 대회에 출전, 상위권 입상에 도전한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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