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하철 파업은 이미 시민들의 관심사항이 아니다.
거의 잊혀지고 있다.
지하철의 낮은 교통분담률로 큰 불편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터무니없는 장기 파업에 시민들이 실망과 염증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시민들의 부지런하고 튼튼한 발로, 시민들의 사랑을 받으며 성장해야 할 지하철이 외면과 냉소의 대상으로 전락한 것이다.
그렇다고 시민들의 무관심이 "자기네끼리 알아서 하겠지" 하는 냉소적인 아량쯤 되는 양 오해해선 안된다.
시민의 발, 지하철이라는 공기를 볼모로 잡고 벌이는 버티기와 시간 죽이기 놀음을 결코 용인하는 것은 아닌 것이다.
작지만 시민 불편과 안전운행의 위험도는 축적되고 있고, 국고와 시민 세금은 낭비되고 있다.
일부 시민들은 지하철이 파업 중임에도 큰 불편 없이 운행되고 있는 사실에서 그동안 지하철 운영이 방만했던 것이 아닌가 하는 불신을 표시하고 있다.
또 시민들은 대구지하철의 몸집이 커지고 교통분담률이 크게 높아진 이후에 이 같은 식의 사상 최장기 파업사태가 재발했을 때 어떻게 감당할 것이냐 하는 우려와 불안을 지울 수 없다.
대구지하철 노조가 파업을 강행하고, 다른 대도시 노조가 파업을 철회할 때도 홀로 파업을 지속한 이유를 시민들은 납득하지 못한다.
주 5일제 근무와 2호선 개통에 따른 인력 증원, 근무조건 조정 등의 문제가 장기 파업을 몰고 올 정도의 사안이 되는지 노조는 스스로 자문해봐야 한다.
노사는 협상을 위해서 존재한다.
그런 점에서 사용자 측의 무성의한 대응도 문제다.
지하철이 발전해야 하는 만큼 노사도 협상의 본질을 이해하는 쪽으로 발전해야 한다.
벌써 파업 두 달째다.
대구지하철은 더 이상 대구를 부끄럽게 하지 않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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