臺언론 "카이저 사건은 대만의 손실"

입력 2004-09-18 11:51:05

대만은 17일 도널드 카이저 전 미 국무부

아태담당 수석 부차관보가 대만에 미국 정부의 문건을 넘기고 국교가 없는 대만을

몰래 방문한 혐의로 미 연방수사국(FBI)에 의해 기소된 것과 관련, 이 사건의 처리

를 위해 미국 정부와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만 행정원 천치마이(陳其邁) 대변인은 이날 "대만과 미국은 항상 우호적인 관

계를 유지해왔으며 양국의 인적, 공적 교류는 모두 공개 투명 원칙 아래 진행돼 왔

다"면서 "대만 정부는 이 사건의 처리를 위해 미국 정부와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만 언론들은 카이저 전 수석 부차관보 기소 사실을 일제히 보도하면서 카이저

가 미국 정부의 친대만 인사로 현재 공석인 주대만미국협회(AIT) 회장으로 내정돼

있었으며 "이번 사건은 대만의 손실"이라고 보도했다.

대만 언론은 국가 안전국 관계자의 말을 인용, "30년 이력의 외교관이 저지를

만한 실수가 아니다"라면서 사건의 배후가 심상치 않다고 지적했다.

대만 언론은 또 소식통을 인용, 카이저 전 수석 부차관보가 지난 4일 워싱턴 근

교의 식당에서 대만 정보원에게 정보를 건네주다 FBI 요원에게 포착됐으며, 이 문서

는 카이저가 자신의 직권으로 국무부에서 빼낸 문서라고 전했다.

또 카이저는 작년 8월말 중국 방문후 일본에 체류할 당시 국교가 없는 대만에

상급자에게 보고도 않은 채 방문하고 대만 국가 안전국 정보요원과 만난 혐의를 받

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만 고위 관리들은 대만 정보기관 요원들이 카이저 전 차관보를 만났다

는 의혹과 관련, 이를 전혀 몰랐다고 이날 주장했다.(타이베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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