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월마트 개점으로 인한 교통대란 우려가 현실로 다가왔다. 16일 오전 미국계 대형 할인매장인 월마트 포항점의 개장 탓에 이곳으로 통하는 주요 도로는 불법주차 차량으로 교통이 마비됐고, 주차장으로 진입하는 U턴 차량이 도로의 차량 진행을 방해하며 서로 엉켜 북새통을 이뤘다.
양학동 주민 이모씨는 "하루 종일 자동차의 경적과 브레이크 밟는 소리에 시달려야 했다"며 "앞으로 이 같은 일이 계속된다는 사실이 괴롭다"고 말했다. 이날 포항 북부경찰서 양학지구대와 포항시 등에는 이를 항의하는 주민들의 전화가 빗발쳤다.
당초 월마트는 산을 깎은 자리에 무리하게 건축허가가 나면서 대이동과 양학동에서 진입하는 차량이 서로 시야가 제대로 확보되지 않은 탓에 교통사고 위험이 많다는 지적을 안고 출발했다. 여기에 교통영향평가를 위해 양학동에서 진입하는 차량에 대해 당초 삼성아파트와 경성아파트 사이를 관통하는 진입로를 내려다 주민 반대에 부딪히자 무리하게 건물 북편에 U턴 지점을 그어 교통대란을 부추겼다는 지적이다.
이날 쇼핑을 나온 이정우(43.여.경주시 안강읍 산대리)씨는 "횡단보도를 건너 매장으로 들어가려는데 갑자기 승용차가 돌진해 자칫 어린 딸이 차에 치일 뻔했다"며 "이에 대해 월마트 직원들에게 항의하자 '첫날은 다 그런 법인데 그 정도는 감수해야 하지 않느냐'며 오히려 핀잔을 들었다"고 했다.
교통 전문가들은 "내년이면 포항시청 신청사가 들어서는 등 이 일대가 번화가로 바뀌면 교통대란은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며 "포항시가 교통분산 정책 등 전반적인 교통영향평가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당사자인 월마트 측은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라며 전혀 문제가 없다는 반응이다. 대이동에서 음식점을 하는 박모(51)씨는 "월마트 정문과 주차장 입구에 주차장으로 진입하지 못한 차들이 길 옆에 불법주차를 해서 더욱 길이 막혔지만 불법주차를 단속하는 차들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면서 "길 옆에 잠깐만 주차해도 여지없이 딱지를 끊는 포항시가 이곳 불법주차에는 특혜를 주는 모양"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미국계 월마트 포항점은 지난해 포항시 북구 득량동 305번지 일대 대지 2천581평에 연면적 1만2천686평, 지하 2층, 지상 7층 규모로 1년여 공사 끝에 16일 문을 열었다.
포항.이채수기자 cslee@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우리 아기가 태어났어요]신세계병원 덕담
"하루 32톤 사용"…윤 전 대통령 관저 수돗물 논란, 진실은?
'이재명 선거법' 전원합의체, 이례적 속도에…민주 "걱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