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최종 결정은 나지 않았지만 누군가 동국무역을 인수한다면 40년 역사를 이어온 대구.경북의 대표적 섬유기업이 간판을 내리게 된다.
고 백욱기 회장이 1965년 대구에 설립한 동국무역은 합섬직물로 출발했다. 이 후 원사, 직물, 염색가공 및 수지에 이르는 일괄 생산체제를 갖추고 1978년 1억달러 수출 금자탑을 이루며 80년대에는 세계 1위(7억달러)의 폴리에스테르 수출 실적을 기록하는 초고속 성장을 거듭했다.
두바이, 상하이, 밀라노, 뉴욕, 도미니카, 베트남 등지에 해외지사까지 설립해 세계 150여개국에 이름을 떨친 동국무역은 90년대부터 나락의 길을 걸었다. 원사, 수지 등으로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해 경쟁력을 잃어 버린 것.
65년 당시 500만원의 설립자본으로 출발한 동국무역은 95년 378억원까지 자본금이 늘어났지만 갈수록 부실이 심해졌다. 97년 워크아웃 이후 99년 동국화섬, 동국합섭, 동국방직을 합병했고 2002년에는 주식 시장에서 상장이 폐지되면서 42억원의 자본감소가 발생했다.
그러나 최근 대대적 구조조정을 통해 회생의 길을 모색하던 중 매각처분을 받았다. 스판덱스 분야가 호조를 보이면서 2003년부터 흑자전환했고 같은 해 제3자배정을 통해 주식을 다시 상장하면서 380억원까지 자본금 규모가 늘어났다.
채권단 매각을 통해 동국무역을 인수할 기업은 스판덱스 부분만 남겨 둘 가능성이 많아 폴리에스테르 분야는 곧 그 수명을 다할 전망이다.
이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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