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농민들이 수확의 기쁨을 맛보고 있는 때다. 올해는 집중 호우와 태풍, 그리고 연작으로 인한 병해충 발생 등으로 농작물 피해가 그 어느 때보다 커 우울한 가운데 청송·영양지역 농민들은 수확을 마무리하고 있다.
그런데 설상가상으로 일부 농촌에서는 애써 수확해 놓은 농산물을 몰래 훔쳐가는 사람들이 적지 않아 이를 지키기 위해 청송·영양지역 자율방범대원 및 경찰관들도 농민들 못지 않게 나섰다.
남병상 청송경찰서장은 "농민들의 피와 땀이 배어 있는 고추와 벼, 참깨, 콩 등의 농산물은 물론 가축들까지 닥치는 대로 절도범들이 야간에 차를 끌고와 몽땅 싣고 가버린다"며, "올해는 한건의 농축산물 도난사고도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청송경찰서는 "농축산물 절도범을 막기 위해 관내 16개소 주요 길목에 자율방범대원 70여명과 경찰관 32명 등을 동원해 순찰 및 검문검색활동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순찰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창길 경사는 "농민들이 일년 내내 고생하고 자식처럼 가꿔 수확한 농작물을 하루 아침에 잃어버린 농민들의 심정을 헤아리기 위해 시간외 순찰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청송지역 농축산물 절도사고는 27건, 그러나 경찰관들이 나서고부터 지금까지 단 한건의 도난사고도 발생하지 않고 있다. 청송·영양지역의 경우 절도범들이 노리는 것은 고추와 염소로, 절도범들이 절취 후 곧 현금화하는데 수월하기 때문에 표적이 되고 있다. 이 때문에 농축산물을 보호하기 위한 경찰 방범활동 역시 다양하다.
청송·영양경찰서는 낮시간 빈집을 노린 절도범들을 쫓기 위해 시간대별로 전담순찰반을 운영하고 있다. 순찰반은 수시로 마을을 순찰, 주민들과 접촉, 도난사고 예방교육과 함께 경각심을 높이고, 마을단위로 외지 차량출입 기록대장 등을 비치, 농사일을 하지 못하는 노약자들로 하여금 지키토록 하고 있다.
노약자가 없는 마을동구에는 경보장치와 무인카메라까지 설치했고, 농산물 저장창고는 3중 잠금장치를 하고 농민들과 휴대전화로 상시 연락체계를 갖추어 일일이 점검을 하고 있다. 청송·영양경찰서는 농축산물 절도사건과 추석 전후 강력사건 등 유형별로 가상 시나리오를 작성해 수사형사, 각 지구대, 교통순찰차, 자율방범대원 등 신속한 대응방법 및 검거 조치 요령에 대한 훈련도 함께 펼치고 있다.
청송·영양 김경돈기자 kd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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