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서 미국인 2명, 영국인 1명 피랍

입력 2004-09-16 18:40:23

미국인 2명과 영국인 1명이 16일 새벽(이하 현지시

간) 이라크 바그다드 중심부에 있는 자택에서 무장세력에 의해 납치됐다고 이라크

내무부가 이날 밝혔다.

내무부는 당초 영국인 3명이 납치됐다고 밝혔으나 이후 피랍 외국인들이 미국인

2명과 영국인 1명으로 밝혀졌다고 정정했다.

내무부 대변인인 아드난 압델 라흐만 대령은 중동지역 건설업체인 '걸프 서비스'

소속인 미국인 2명과 영국인 1명이 이날 새벽 6시께 만수르 지역에 있는 자신들의 2

층 집에서 무장괴한에 의해 납치됐다면서 이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고 말했

다.

인근 주민들은 2대의 차량이 납치된 사람들이 살고 있던 집으로 다가가는 것을

보았다면서 이후 항상 닫혀있던 이 집의 문이 열려 있는 것을 보고 경찰에 신고했다

고 말했다.

바그다드 주재 영국과 미국 대사관은 이번 사건을 긴급사안으로 간주, 사실관계

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으나 아직 별다른 정보를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납치된 사람의 신원과 이들을 납치한 무장단체의 정체는 확인되지 않

은 상태이다.

만수르 지역은 그린존에 입주하지 못한 외국 기업인 등이 거주하고 있는 고급

주택가로 대부분 사설경비업체의 보호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이라크에는 1천500명 정도의 영국 민간인들이 거주하고 있으나 대부분 대

사관에 등록하지 않은 상태이며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미군과 계약을 맺고 활동하고

있는 사설 보안업체 소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시드니의 데일리 텔레그라프지는 시드니 출신의 이슬람 성직자가 이

라크에서 납치됐다 풀려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고 이날 전했다.

이 신문은 납치범들이 셰이크 모하메드 나지라는 이슬람 성직자를 납치한 뒤 10

만달러의 몸값을 요구했지만 나지가 이슬람 성직자라는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납치

나흘만인 12일 그를 석방했다고 밝혔다. (바그다드 AP.AFP=연합뉴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