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열풍...올추석 유기농산물 최고인기

입력 2004-09-16 09:08:41

"올 추석에는 유기농이나 친환경농산물이 최고 인기지요." 웰빙 바람을 타고 불고 있는 친환경 먹을거리 열풍이 식탁에서 인기를 얻기 시작하면서 친환경 곡류, 과일류, 식품류가 일반 품목에 비해 가격이 비싼데도 잘 팔리고 있다.

경주시농업기술센터는 추석을 앞두고 오는 28일까지 황성공원과 성동시장에서 현곡배, 경주 친환경사과, 감포멸치 젓갈 등 100여가지 친환경 특산물 특판행사를 대대적으로 실시한다. 우렁이 농법으로 생산된 쌀과 현곡배, 오봉산 과일은 생산지에서도 시세보다 더 받는다.

현곡배를 비롯 무농약, 저농약 농산물은 대부분 수출되거나 계약재배를 하기 때문에 시중에는 구경조차 할 수 없으며, 백화점이나 식품매장에 나오기 바쁘게 팔린다.

하지만 유기농이 정확히 어떤 것인지 소비자들의 인식은 아직 낮은 편이다. 이 때문에 백화점이나 식품매장에는 아직 기준에 맞지 않는 가짜 유기농제품이 유통되는가 하면 저농약이나 무농약 제품이 유기농으로 둔갑하기도 한다.

경주시농업기술센터 이태현(48)연구개발과장은 "유기농산물은 3년 이상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은 땅에서 재배한 농산물을 말한다"며 "당연히 종류나 양이 적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안강농협 최원병 조합장은 "웰빙바람을 타고 유기농산물의 인기가 높다"면서 "유기농 제품만을 생산하는 전문업체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대도시로부터 무농약 농산물 주문도 많아졌다"고 했다.

주부 이영희(60·경주시 서부동 19)씨는 "무공해 농산물은 건강 식품으로 시세를 더 줘도 아깝지않다"며 "시판이 있기까지 공신력 있는 기관의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경주시 농정과 관계자는 "웰빙시대를 맞아 정부에서도 농약지원이 줄고 있어 점차 퇴비를 이용하여 농사를 지을 수밖에 없다"며 "내년부터 무농약단지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경주·박준현기자 jh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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