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 앞은 다니기가 위험합니다. 집으로 가다가 사고를 당한 친구도 있습니다. 제발 신호등을 달아주세요."
초등학생들이 관할 구청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집단민원(?)을 제기, 구청이 해법을 찾느라 골머리를 앓고 있다.
대구 달서구 용산동 선원초교 6학년 학생 10여명이 달서구청 홈페이지(www.dalseo.daegu.kr) 게시판에 민원을 올린 것은 지난 13일부터.
학교 정문 앞 횡단보도에 신호등을 달아달라는 것에서 부터 등하교길에 불법주차를 못하게 해달라, 인근 상가와 원룸주택들에서 배출되는 음식물 쓰레기와 가구 등이 지저분하니 치워달라는등 내용이 다양하다.
초교생들이 이처럼 민원을 올리게 된 것은 학교 수업때문. 이 학교 한 관계자는 "민주정치에 대해 가르치던 중 초교생들이 직접 참여해보는 게 좋을 것 같아 인터넷 기고를 숙제로 냈다"며 "학생들의 등하교길이 좀더 안전하고 깨끗해질 수 있도록 행정기관에서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달서구청은 초교생들의 집단민원이 전례가 없던 일이어서 답변 처리에도 신중을 기하는 등 당혹스러운 표정.
구청 교통과 관계자는 "선원초교 앞 도로는 주택가 이면도로인데다 교통량도 많지않아 신호등 설치는 사실상 어렵다"며 "하지만 불법주차 단속을 강화하는등 초교생들이 제가한 다른 민원에 대해서는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상헌기자 dava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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