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타래처럼 엉킨 현안을 두고 여야 원내대표가 팔을 걷었다. 15일 오전 열린우리당 천정배(千正培), 한나라당 김덕룡(金德龍) 원내대표가 국회에서 공개리에 만난 것이다.
간혹 비공개 회담은 몇 차례 있었으나 공개회동을 한 것은 손으로 꼽을 정도여서 이목이 쏠렸다. 서로가 팽팽히 맞선 친일진상규명법 개정안과 국가보안법 개폐, 공정거래법 개정안, 언론개혁 등 쟁점 현안에 대한 해법이 나올지가 관심사였다.
그러나 회담 시작 전부터 두 사람의 신경전은 치열했다. 천 대표가 14일 "국가보안법 문제를 논의하자"며 대표회담을 제의하자 김 대표는 "친일법이나 공정거래법 등 정부 여당이 23일까지 밀어붙이려는 쟁점 법안에 대해 폭넓게 얘기하자"며 역제안, 천 대표가 이를 수용하면서 만남이 이뤄졌다.
천 대표는 15일 회담에 앞서 "기금관리법 개정안 등 민생경제 분야에 대해 여야간 이견이 크지 않아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며 "양당 지도부가 참여하는 국보법 관련 TV토론 개최도 다시 제의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도 "여당이 수의 힘으로 밀어붙이지 않으면 언제든지 대화와 타협을 통해 정국의 해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견을 좁히기엔 역부족이었다. 특히 이날 오전 한나라당 국가수호 비상대책위(위원장 이규택)가 청와대를 항의방문,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면담을 요구한 뒤 국보법 폐지 강행에 대한 공개질의서를 전달, 원내대표 회담 분위기를 가라앉게 만들었다.
천.김 대표는 TV토론의 방법과 절차를 두고 여전히 평행선을 그었고 현재 병합심사 중인 양당의 친일법 개정안을 두고서도 논란이 적지 않았다. 또 출자총액제한 유지와 계좌추적권 부활 등을 골자로 한 열린우리당의 공정거래법 개정안 처리 문제 역시 한나라당의 저항이 대단했다.
그러나 천 대표가 친일법 개정안의 처리시기를 내달 국정감사 이후로 늦추는 등 탄력 대응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재래시장 육성 특별법 제정 등 민생경제 부분에 대해서는 양측이 합의를 봤다는 후문이다.
김태완.박상전기자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이철우 "안보·입법·행정 모두 경험한 유일 후보…감동 서사로 기적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