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을 아시나요-북구 칠곡 향교

입력 2004-09-15 10:06:32

"북구 칠곡에도 멋진 향교가 있어요." 대구에서 향교하면 대부분 시민들은 도심에 있는 '대구향교'(중구 남산동)를 떠올린다. 그런데 북구 읍내동에도 향교가 있다. 북구 읍내동 600번지 칠곡중학교 옆에 있는 '칠곡향교'가 그 것. 칠곡향교는 '대구향교' 및 달성군 '현풍향교'와 더불어 대구의 3개 향교 중 하나다.

칠곡향교는 문헌 분실 등으로 인해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1642년에 창건되고, 1907년에 중건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칠곡 도호부가 가산산성에 있을 당시 창건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것. 이후 행정구역 변경으로 인해 경북 칠곡군 일부가 대구시로 편입되면서 대구의 향교 3곳 가운데 하나가 됐다.

칠곡 향교는 2천970㎡의 부지에 대성전과 명륜당 등 건조물 4동(442㎡)이 있는데 다른 향교에 비해 대성전 등이 웅장한 것이 특징이다.

이 곳은 공부하던 장소인 명륜당과 공자 등 중국 5성과 송조 2절을 비롯해 최치원과 설총, 정몽주, 안향, 정여창, 김굉필 등 25현의 위패가 모셔져 있는 대성전으로 구성돼 있다. 대성전은 대구시 지정 문화재 자료 제6호로도 지정되어 있다.

이 곳에서는 1년에 봄·가을 2차례 석전대제가 열린다. 또 지난 1989년부터는 지역 청소년과 주부들을 대상으로 한 충효, 서예, 한문, 예절 교실도 열어 지역민들과 함께하는 공간으로 거듭나기 시작했다.

이와 함께 유림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맹자, 명심보감 등 유학 강의도 열린다. 가끔 한시 교육과 전통 혼례가 행해지기도 한다.

칠곡향교 정용규 총무는 "북구 칠곡지역에서 택시를 타고 향교로 가자고 하면 도심의 대구향교로 향하는 경우가 대부분일 정도로 칠곡향교가 크게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교화사업 등 지역민과 함께하는 향교를 위해서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며 "칠곡향교에 대한 문헌들의 분실로 정확한 기록을 알 수 없는 것이 아쉬움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ho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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