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타임-초보도 만만한 낚시터 '청도 유등연지'

입력 2004-09-15 10:06:32

초보자들의 인내심을 시험하지 않으면서도 손맛을 느끼기에 좋은 낚시터는 없을까. 그것도 밤에 불쑥 나설 수 있는 도심 인근에다 대물터라면 더 좋을 터. 경북 청도군의 유등연지에 가면 황금빛의 때깔 좋은 붕어를 쉽게 만날 수 있다.

깊어가는 가을밤, 스산한 바람을 쐬며 물속의 세상과 대화를 나누노라면 비록 대물을 낚지 못하더라도 마음은 여유로움으로 영글어진다.

유등연지는 경북 청도군 화양읍 유등리에 있는 1만여평의 평지형 저수지다. 수심이 고르고 연이 밀생한 데다 일조량이 풍부해서 붕어가 아주 많이 팔딱거린다. 특히 대형 붕어가 많아 초보자들도 운 좋은 날에는 대물을 건질 수 있다.

위치가 도심에서 멀지 않고 진입여건이 좋아 낚시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지만 특히 초가을부터 서리가 내리는 11월말까지 성수기다. 대형붕어를 노리는 낚시꾼들은 밤낚시를 많이 한다.

유등연지는 조선시대 무오사화 이후 청도에서 은거하던 이정 선생이 심었다는 연꽃이 장관이다. 꽃이 피는 여름에서부터 초가을까지는 넓은 수면에 만개한 홍련이 장관을 이뤄 사진작가들이 많이 찾기도 한다.

▨포인트

수심이 고르고 가장자리까지 많이 자라 있어서 연이 걷혀진 자리는 어느 자리나 포인트가 된다. 저수지 왼쪽의 호반레스토랑 앞에서부터 오른쪽 상류의 군자정 앞까지가 대물 포인트다. 연이 걷혀 훤해진 자리보다 연줄기에 채비를 바짝 붙여 넣어야 효과가 있다.

▨낚싯대 및 채비

저수지 연안 곳곳에 연이 걷힌 자리가 많아 이 자리에서 낚시를 하면 된다. 다양한 길이의 낚싯대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수초가 많은 저수지여서 채비걸림을 줄이기 위해서는 반드시 외바늘을 사용해야 한다.

월척급 이상의 씨알 굵은 붕어의 입질이 잦으므로 바늘은 감성돔 3~6호, 원줄은 카본사 4~5호로 튼튼하게 사용하여야 한다.

▨미끼

떡밥과 지렁이 미끼가 다 잘 듣지만 옥수수 미끼를 사용하면 씨알이 굵은 붕어를 골라서 낚을 수 있다. 새우나 메주콩 미끼를 사용해서 밤낚시를 하면 월척급 붕어가 잘 낚이며 40cm가 넘는 대형 붕어도 종종 잡힌다. 이 곳은 서리가 내리는 11월말까지도 대형붕어를 노리고 밤낚시를 하는 꾼들이 있다.

▨가는 길

대구에서 가창을 경유해 팔조령 터널을 지나면 화양읍에 닿는다. 화양읍에 들어서면 이내 오른쪽에 '양원주유소'가 나오는데 이 주유소 앞에서 좌회전해 약 1.3km를 더 가면 길 오른쪽으로 연지가 있다.

도심에서 그리 멀지 않은 위치에 유등연지와 같은 저수지가 있다는 것은 낚시꾼들에게는 행운이다. 쓰레기는 반드시 되가져 오고 특히 상류의 밭에 있는 과수나 비닐하우스 농작물을 해치는 행위는 하지 말아야 한다.

이춘수기자 zap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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