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돗물 原水낙동강·운문댐 물 "공급가 19.7% 올릴 것"

입력 2004-09-14 14:08:38

수자원公 내년초부터…대구市"적자 폭 커져"비상

한국수자원공사가 대구 수돗물의 원수로 쓰이는 낙동강과 운문댐의 물 값을 내년 1월부터 19.7% 인상할 계획이어서 대구 상수도의 적자와 이에 따른 수돗물 값의 인상 압박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 상수도본부가 14일 대구시의회에 제출한 원수 요금 인상실태 자료에 따르면 수자원공사는 지난 2000년 이후 해마다 낙동강과 운문댐의 물값을 10~20% 올렸으며, 내년 1월에도 19.7% 인상하기로 하고 건설교통부에 심의를 요청한 상태라는 것.

이에 따라 낙동강 원수의 t당 가격은 지난 2000년 말 25.54원이던 것이 올해 1월에는 41.7원이 됐는데 내년 1월에는 49.9원으로 예상된다.

또 운문댐의 원수도 2000년 말 125.44원에서 지난 1월 196원, 내년 1월에는 230원으로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계속되는 원수 가격 인상에도 불구, 대구 수돗물은 지난 2001년부터 요금을 인상하지 못해 지난해 기준 수돗물 생산 원가가 1㎥당 480.80원인 반면 판매 단가는 438.5원이어서 수돗물을 공급할 때마다 상수도 요금의 9.6%가 적자로 누적되고 있다.

대구 상수도본부 관계자는 "여기에다 올해의 원수 가격 상승분까지 상수도 요금에 반영한다면 5%를 더해 모두 14.6% 인상해야 한다"며 "내년 1월에 예정된 수자원공사의 원수값 추가 인상까지 고려한다면 대구의 상수도 요금을 더욱 더 올려야해 문제가 적지않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 상수도본부는 대구시의 공공요금 물가심의위원회에서 9.1%의 상수도 요금 인상안이 통과됨에 따라 14일 시의회 상임위에 승인을 요청했다.

상수도본부는 인상 시기를 내년 1월로 계획하고 있는데 월 20㎥의 수돗물을 사용하는 4인 가족의 경우 월 800원, 대구시민 전체적으로는 연간 112억원의 추가 부담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 대구시의 상수도 부채는 수자원공사의 원수 가격 인상과 상수도 요금 동결, 인건비 상승 등으로 인해 지난해 말 기준으로 1천181억원에 이르고 있으며, 오는 2007년까지 상수도 시설확장과 수질개선을 위한 투자재원 중 496억원이 부족한 것으로 집계됐다.

정인열기자 oxe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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