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천리 쓰레기장 주민 감시 강화
대구 달성군 다사읍 방천리 위생매립장의 확장에 반대하는 인근 지역 주민 70여명이 14일 오전 5시부터 반입되는 쓰레기의 분리 수거 여부 등을 매립장 입구에서 일일이 확인하는 '성상 조사'에 나섰다.
방천리 위생매립장은 대구에서 나오는 쓰레기를 매립 처리하는 유일한 곳. 그러나 주민들의 성상 조사로 청소차량의 진입이 안돼 쓰레기 매립이 이날 오전에 중단됐다.
대구시는 쓰레기가 반입될 수 있도록 주민들을 설득하는 한편, 주민들의 성상 조사가 계속 이어질 경우 쓰레기 매립이 가능토록 경찰력을 요청하기로 했다.
위생매립장 확장에 반대하는 서재지역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주민 70여명은 이날 오전 5시 매립장 입구에서 처음 진입하는 청소차를 세운뒤 쓰레기 봉투를 길 바닥에 내려 분리 수거가 되지 않았거나 반입 금지된 쓰레기가 들어있는 지를 일일이 확인했다.
이때문에 다른 청소차의 매립장 진입이 불가능해져 입구에 길게 줄지어 기다리고, 일부 차량은 쓰레기를 실은채 차고지로 되돌아 갔다.
최근들어 하루 평균 500~600대의 5t 청소차가 쓰레기 매립장에 진입하며, 오전 10시까지는 200여대(13일 기준)가 쓰레기를 비우는데 이날은 단 1대의 쓰레기차만 매립장 정문을 통과한 것.
이에 대해 이화건 서재지역 비상대책위 위원장은 "제대로 분리되지 않거나 반입이 금지된 쓰레기가 매립장으로 불법 반입되는 것을 막기위해 성상 조사를 하는 것"이라며 "정상적인 쓰레기의 반입을 막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비대위 한 관계자는 "매립장에 처음 들어온 남구 청소차를 조사한 결과 부탄가스통, 라면봉지 등 불법 반입 쓰레기가 10%에 이르렀다"며 "게다가 반입된 폐기물의 분리 및 성토작업도 제대로 되지 않는 등 법을 지키지 않아 인근 주민들이 악취 등 고통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대구시 관계자는 "분리 수거가 아직 완전히 정착되지 않아 성상 조사를 실시하면 매립장 반입이 사실상 불가능해진다"며 "먼저 매립장으로 쓰레기를 반입토록 한후 적절한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주민들이 계속 성상 조사를 이유로 쓰레기 반입을 어렵게 할 경우 경찰력을 동원해서라도 풀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지난 1991년 문을 연 방천리 쓰레기 매립장은 18만평(매립장 13만평) 규모로 하루에 평균 1천600여t의 쓰레기가 반입돼 매립 처리하고 있는데 대구시는 대구의 생활 쓰레기 배출량을 고려, 오는 2007년까지 33만평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그러나 비대위 측은 이에 반발, 지난 9일 주민 8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매립장 확.연장 반대를 위한 발대식을 갖고 주민지원협의체와 별도의 감시반을 편성, 매립장의 불법 반입을 막는 준법 투쟁에 나서기로 한 바 있다. 박용우기자 yw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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