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범 문화예술회관 관리담당
"작년 5월 개관 초기에는 800여 관람석 중 유료 관객이 2, 3명뿐인 공연도 있을 만큼 참으로 암담했습니다.
"
개관 1년 만에 활발한 공연 유치와 다양한 홍보로 관람객이 급증해 시·군 문화예술회관 중 운영면에서 '성공 모델'로 꼽히는 성주군문화예술회관의 박재범(44) 관리담당.
문화행사와 기획공연 유치 등 혼자서 '북 치고 장구 치는' 박 담당은 올 현재까지 영화 상영과 악극, 사물·풍물놀이, 대중가수 콘서트, 연주회 등 30여차례의 각종 공연을 열어 입장객만 3만여명이 몰리는 성과를 거뒀다.
산술적으로는 4만9천여명의 성주군 전체인구 중 60% 가량이 관람한 셈이다.
공연지출비의 올해 군 예산은 1억2천여만원이나 현재까지 관람객 수입은 5천여만원으로 지출 예산의 40%를 거둬들여 다른 시·군 문예회관의 지출 예산 대비 10~20%의 수입 수준을 능가한다.
박 담당은 "15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 첨단 공연시설을 놀리는 것은 혈세 낭비와 공무원의 직무태만이라는 자성으로 개관 초기부터 발로 뛰었다"고 말한다.
평일과 휴일을 가리지 않고 전국 공연장을 돌며 수준 높은 공연을 기획, 유치하는 한편 엄격한 회원관리와 공연 홍보에 매달린 것.
그는 "어디든 달려가 직접 공연을 보고 우리 무대에 올릴 작품을 선정했으며 공연 홍보물도 손수 제작해 일간지 전단지로 넣어 성주지역은 물론 인근의 다사, 성서, 왜관에까지 배포했다"면서 "예매처도 성주 6곳, 왜관 3곳, 다사 2곳, 성서 1곳 등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연회비 1만5천원을 내면 모든 공연의 30%를 할인해 주는 회원제를 도입해 현재 350명을 관리하고 있다.
박 담당은 "문화예술회관까지 버스가 운행되지 않아 관람객들의 교통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어서 11일의 한국예술종합학교 우광혁 교수의 '세계악기 세계음악여행' 공연부터 임시 셔틀버스 운행에 들어가며 전시공간을 활용하는 방안도 찾고있다"며, "공연 특성상 평일 야간과 주말, 휴일을 반납한 직원들의 헌신적인 노고 덕택"이라며 공을 동료들에게 돌렸다.
금수문예마을협의회 최재우 회장(연극연출가)은 박 담당에 대해 "신들린 사람처럼 일을 열심히 해 솔직히 공직자 같지 않다.
전문성이 부족한 이 분야의 공무원들은 공연기획사의 요청이 있으면 회관을 대관해 주는 '의무방어' 업무에 치중하나 박 담당은 현장을 누비는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업무로 오랜 노하우를 가진 인근 대도시 문화회관과 견줄 만한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미술, 조각, 서예, 도예 작가 20여명이 소속된 성주문화예술협의회 박기열 회장도 "각종 문화행사와 기획 공연 유치 등으로 농촌의 척박한 문화예술 환경을 업그레이드시키려고 고군분투하고 있다"며, "우리 예술인들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지원군"이라고 평가한다.
성주·강병서기자 kb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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