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락행위 등을 엄격하게 처벌하는 성매매방지법의 시행이 불과 열흘 후인 이달 23일로 다가오면서 사창가(집창촌)와 룸살롱 등 관련 업소마다 비상이 걸렸다.
유사 업소(?) 때문에 손님이 급감하고 있는 집창촌 업주들은 '폐업' 시기가 얼마남지 않았다며 울상을 짓고 있으며, 유흥업소들은 법망을 피하기 위한 대책 모임을 갖는 등 잔뜩 긴장하고 있는 것.
대구의 대표적 집창촌인 중구 도원동 '자갈마당'은 이미 과거의 명성(?)을 찾아볼 수가 없다.
업주들에 따르면 예전에 60여 곳이나 되던 업소가 올 상반기에 '성매매방지법'이 시행 공고된 후 40여곳으로 줄어든 상태며, 업소당 10~20명이던 여성 종업원도 이제는 3~5명에 불과하다는 것.
업주 김모(52)씨는 "몇년 전부터 이곳을 찾는 이들이 절반 이하로 줄면서 종업원 중 상당수가 유사 업소로 빠져나갔다"며 "우리는 집중적인 단속을 받지만 최근 난립하는 유사 성매매업소들은 오히려 자유롭게 영업을 해, 이대로 간다면 집창촌은 자연 소멸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곳의 업주들은 전국의 집창촌 업주들과 연계해 정부의 집창촌 폐지 방침에 항의(?), 자진 폐쇄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는 형편이다.
이러한 분위기는 주변 상가를 통해서도 역력히 드러난다.
대구은행 달성동지점이 지난 7월23일, 개점 68년 만에 문을 닫은 것을 비롯해 인근 금은방과 옷가게, 약국 등도 하나 둘 떠나면서 이 일대의 상권이 급격히 무너지고 있는 것.
대구은행 관계자는 "한때는 수십명의 업주들이 매일 1천만원씩 들고올 정도로 예금 규모가 매우 컸는데 몇년 전부터는 많아야 수십만원이며, 그나마 이 정도 예금하는 업주도 2, 3명뿐"이라며 "인근 상권도 갈수록 침체돼 수신고가 급격히 감소, 지점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유흥업소도 한층 강력해진 성매매방지법을 피하기 위한 묘안 짜내기에 고심하고 있다.
대구 수성구 지역의 룸살롱을 중심으로 업주들은 몇차례 모임을 갖고 속칭 '2차' 폐지 등 자정 선언을 한 데 이어 불법으로 규정된 선불금을 없애고 일당제를 도입하는 등 부산을 떨고 있다.
대구 수성구의 ㅂ룸살롱 업주 장모(41)씨는 "성매매방지법이 시행되면 영업에 심각한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커 전 업주들이 긴장하고 있다"며 "업주들끼리 잦은 정보 교환을 하고, 종업원을 상대로 교육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현구기자 brando@imaeil.com
권성훈기자 cdro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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