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투어 3년차인 왼손잡이 에드워드 로어(미국)가 세계 랭킹 3위인 어니 엘스(남아공)를 따돌리고 한국오픈골프선수권대회(총상금 5억원) 우승컵을 차지했다.
로어는 12일 충남 천안 우정힐스골프장(파72. 7천47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를 쳐 4라운드 합계 2언더파 286타로 사이먼 예이츠(스코틀랜드)와 엘스를 각각 2,3위로 밀어내고 아시안투어 두 번째 우승을 안았다.
엘스와 공동 2위로 마지막 조에서 최종라운드를 시작한 로어는 보기를 3개나 범했으나 버디 4개로 만회, 합계에서 유일하게 언더파 스코어를 냈다.
지난 2000년 프로에 입문한 로어는 2003년 아시안투어 태국오픈에서 첫 우승을 신고했으며 이는 최초의 왼손잡이 우승으로 기록됐다.
반면 최대의 흥행 카드였던 '빅 이지' 엘스는 까다로운 코스 조건과 악천후를 극복치 못하고 3오버파를 치면서 합계 2오버파 290타로 3위에 머물렀지만 대회 기간 특유의 부드러운 스윙과 위기관리능력을 선보여 구름같이 몰려든 갤러리들의 탄성을 자아내기도 했다.
한국 선수 중에는 강욱순(38.삼성전자)이 이날 이븐파를 쳐 합계 5오버파 293타로 6위에 올라 가장 좋은 성적을 냈고, 모중경(33.현대모비스), 오태근(28.팀 애시워스), 장익제(31.하이트맥주)가 1타차 공동 6위에 이름을 올렸다.
대회본부측에서 약 1만명으로 추산한 갤러리의 우산이 곳곳에서 마구 뒤집히는 초속 7m의 강풍이 불고 빗줄기마저 굵었던 이날 로어는 13번홀까지 1타차 2위를 유지하다 14번홀(파4)에서 전날 선두 테리 필카다리스(호주)가 트리플보기를 범하는 사이 어부지리 단독 선두가 됐다.
이어 추격자들이 제 풀에 타수를 잃는 사이 침착하게 파세이브하며 17번홀까지 1언더파를 유지하던 로어는 마지막홀에서 약 2m의 버디퍼팅을 성공시켰다.
엘스는 1번홀(파4)에서 330야드의 호쾌한 드라이브샷을 날린 뒤 2번째샷을 그린에 올려 상쾌하게 버디를 잡으며 공동선두로 나섰으나 2번홀(파4)에서 2퍼트로 보기를 범한뒤 4번홀(파4)에서도 보기를 추가, 이븐파로 주저앉았다.
설상 가상 9번홀(파4)에서 2m가 채 안되는 파 퍼팅에 실패하며 공동 선두 기회를 날린 엘스는 11번홀(파5) 버디에도 불구하고 13번홀(파3)에서 티샷이 해저드에 빠져 뼈아픈 더블보기를 범해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올해 SK텔레콤오픈에서 역전 우승을 차지한 사이먼 예이츠(스코클랜드)는 이날 4오버파로 출발했으나 보기 없이 버디 3개를 솎아내며 합계 1오버파로 치고 올라와 2위 자리를 차지한 반면 필카디리스는 14번홀 트리플보기에 이어 16번홀과 18번홀에서 잇따라 보기를 범해 4위로 미끄러졌다.
엘스는 경기 후 "그린 상태는 훌륭했지만 페어웨이가 너무 좁고 러프도 무성한데다 기후 조건도 나빠 당혹스러웠다"면서 "스케줄이 허락한다면 내년에 한국오픈에 다시 한번 참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어는 "미국프로골프 무대보다 훨씬 어려운 골프 코스"라면서 "3라운드에서 엘스와의 동반이 부담스러웠지만 오늘은 경기가 잘 풀린 데다 엘스도 흔들려 좋은 성적을 낸 것 같다"고 말했다.
디펜딩 챔피언 존 댈리(미국)가 돌연 불참한 가운데 열린 이번 대회에서 로어가 우승을 차지함으로써 한국오픈의 패권은 2002년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2003년 댈리에 이어 3년 연속 외국 선수의 몫으로 돌아갔다.(연합뉴스)
사진 : 12일 천안 우정힐스골프장에서 끝난 제47회 코오롱 한국오픈에서 우승자 에드워드 로어(미국)이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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