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병역비리로 10일 전종화 배터리 코치와 선수 9명, 경기 보조 요원 1명 등 11명이 무더기로 경찰에 자진 출두, 페넌트레이스 막판 치명타를 입게 됐다.
프로야구 관계자들은 삼성이 8개구단 가운데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날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LG와의 경기를 앞둔 삼성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은 망연자실한 표정이었다.
한 코칭스태프는 "중위권 전력으로 지금까지 힘겹게 여기까지 끌고 왔는데. 이게 무슨 날벼락인가"라며 탄식을 내뱉었다.
삼성은 특히 정현욱, 지승민, 오상민, 윤성환 등 팀내 핵심 중간계투 요원과 현재윤, 박정환 등 야수들이 대거 자진 출두함에 따라 남은 시즌과 포스트시즌 운용에 엄청난 부담을 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또 선수와 함께 코치까지 연루되면서 구단 이미지에 큰 타격을 받지 않을까 걱정하는 목소리도 들렸다.
더욱이 17경기를 남겨 두고 막바지 순위 다툼이 치열한 상황에서 특별한 수습책이 없어 안타까워하고 있다.
선동렬 수석코치는 "우리팀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며 "너무 답답하지만 현재로선 어떤 복안도 없다"며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삼성은 향후 선발과 2군 투수들이 제몫을 해 주길 바랄 수밖에 없게 됐다.
배영수, 호지스, 권오준, 김진웅 등 선발진에 전병호와 권혁이 가세, 지승민과 오상민이 빠진 왼손투수 공백을 메운다는 것. 그 외에 구원 투수진은 김덕윤, 안지만, 김문수, 권오원 등이 나서게 된다.
선 코치는 "선발 투수들이 제몫을 해주고 2군에서 올라온 선수들을 많이 던지게 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삼성 김응룡 감독은 경찰에 자진 출두하기에 앞서 해당 선수들을 불러 위로했다.
김 감독은 "인생을 살면서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다.
어디에 가든지 최선을 다하라"며 선수들의 어깨를 다독였지만 얼굴에는 괴로움이 가득했다.
삼성은 이날 오전 11시쯤 경찰로부터 전 코치와 정현욱(26).지승민(26).오상민(30).윤성환(23).이정호(22).김형근(21).김현수(20.이상 투수).박정환(27.내야수).현재윤(25.포수), 훈련보조 요원 A씨 등 11명의 병역비리 혐의 코치.선수들의 명단을 통보 받은 뒤 오후 1시쯤 이들을 서울경찰청으로 보냈다.
이 가운데 정현욱, 지승민, 오상민, 김현수, 박정환, 현재윤은 이미 면제를 받은 상태로 구속 수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남은 기간 경기 출장이 불투명하고 윤성환, 이정호, 김형근은 불구속 수사를 받을 전망이다.
이창환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