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스 네그로폰테 외 지음·미래M&B 펴냄
비 오는 날 길에서 주인 잃은 강아지를 발견한 한 여자는 흠뻑 젖은 강아지를 안고 자신의 집으로 향한다.
추위에 떨고 있는 강아지를 위해 원격으로 미리 집안 온도를 높이고, 욕조에 따뜻한 물을 받아놓는다.
강아지를 씻기고 나자, 강아지의 어린 주인이 울면서 강아지를 찾는 모습이 LCD를 통해 나타난다.
이것은 홈네트워크가 완벽하게 구현된 한 아파트의 광고 CF다.
TV나 영화에서나 존재할법한 이 같은 현상들이 점점 현실화되고 있다.
통신, 방송, 인터넷 같은 정보통신 산업계뿐 아니라 음악, 영화, 엔터테인먼트 등 문화 전분야가 융복합되는 '디지털 컨버전스' 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
신간 '제3의 디지털혁명, 컨버전스의 최전선'은 지난 5월 열린 서울 디지털 포럼에서 각국 디지털 전문가와 업계 리더들이 내놓은, 디지털 미래 전망을 모아놓은 책이다.
포럼 원고 모음집이라고 해서 딱딱할 것이라는 생각은 오산. 니콜러스 네그레폰테 MIT미디어랩 이사장,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 김병국 삼성전자 부사장 등 국내외 디지털 리더들이 쏟아놓은 디지털 세계의 미래상은 마치 SF소설을 읽는 것만큼이나 환상적이다.
역시 대가들의 이야기는 흥미롭다.
주장의 이면을 꼼꼼히 살펴보면 상식을 뒤엎는 통찰력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디지털 기술이 날로 복잡해지고 있지만 이들은 컨버전스 시대의 핵심을 한결같이 단순화와 콘텐츠의 재미에서 찾는 등 오히려 아날로그적 가치를 강조한다.
조만간 펼쳐질 디지털 세계에 관심이 있다면 30여 명의 디지털 리더들이 함께 출연한 이 책의 의미는 한마디로 '놀라움'이다.
정욱진기자 pench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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