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의 고졸신인 오재영이 올 시즌 신인투수로는 처음으로 10승 고지에 올랐고 롯데의 11년차 투수 박지철은 생애 첫 완봉승을 거뒀다.
오재영은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증권배 2004프로야구 두산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 7⅔이닝 동안 삼진 4개를 곁들이며 2안타 3볼넷 무실점으로 두산 타선을 틀어막고 6-0 완승을 이끌어 승리투수가 됐다.
이로써 올 시즌 신인투수 중 신인왕 등극의 기본조건이 되는 10승을 가장 먼저 달성한 오재영은 평생 하나뿐인 올해 신인왕 타이틀 획득 기대를 부풀렸다.
최근 몇 년간 선발투수 신인왕 중 김수경(98년.현대)은 12승, 이승호(2000년.SK)는 10승, 이동학(지난해.현대)은 8승을 각각 기록했다.
오재영이 최고 신인 자리에 오른다면 마무리 조용준(2002년)-이동학으로 이어지는 3년 연속 현대 신인왕 계보를 잇는다.
현대는 오재영의 호투와 박진만의 투런홈런 등에 힘입어 승수가 같았던 두산과 삼성을 따돌리고 지난 달 23일 이후 17일 만에 단독선두 자리에 복귀했다.
8회 2사 2루에서 등판한 현대 마무리 조용준은 1⅓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승리를 지키고 시즌 29세이브째를 기록, 구원 부문 1위 임창용(삼성.31세이브)을 2포인트 차이로 추격했다.
최하위 롯데도 선발투수 박지철의 완봉 쾌투를 발판삼아 LG를 6-0으로 제압했다.
박지철은 9이닝 동안 2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지난 94년 데뷔 후 11년 만에 생애 첫 완봉승을 거두는 기쁨을 누렸다.
롯데의 팀 완봉승은 올 시즌 7번째이고 투수 혼자 완봉승을 거둔 것은 박지철이 처음이다.
또 SK는 선발투수 이승호의 호투와 김기태의 결승 투런포를 앞세워 삼성을 3-1로 눌렀고 삼성은 3연패에 빠져 2위로 밀렸다.
청주구장에서는 기아가 이종범이 1홈런 등 5타수 4안타 5타점을 올리는 맹활약 속에 한화를 13-2로 대파하고 3연승 휘파람을 불었다.
12-1로 승부를 결정지은 8회 솔로아치를 그린 기아 6번 타자 마해영은 시즌 10호째를 기록, 역대 5번째 10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잠실(현대 6-0 두산)
현대가 투.타의 완벽한 조화로 두산에 대패를 안겼다.
현대는 4회초 이숭용이 우전안타를 때린 뒤 곧바로 박진만이 좌측 펜스를 넘어가는 투런아치를 그려 2-0으로 앞섰다.
현대는 9회 심정수의 2타점 적시타 등 4안타, 2볼넷을 묶어 4점을 보태 승리를 확정지었고 8회 2사 2루부터 마무리 조용준을 투입, 뒷문을 잠갔다.
반면 두산은 완봉승을 합작한 오재영-조용준 환상계투에 막혀 산발 3안타에 그쳤다.
●사직(롯데 6-0 LG)
롯데가 박지철의 완봉 쾌투 속에 방망이도 불을 뿜었다.
1회말 라이온 잭슨의 중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린 롯데는 4회 박기혁의 2점홈런 등 5안타를 집중시켜 4득점, 5-0으로 승부를 갈랐고 7회 손인호의 1타점 적시타로 쐐기를 박았다.
롯데 선발 박지철은 생애 첫 완봉승으로 시즌 7승(7패)째를 올렸다.
3연승중이던 LG는 박지철의 구위에 눌려 산발 2안타의 부진에 허덕이며 0패를 당해 상승세가 멈췄다.
●대구(SK 3-1 삼성)
SK가 김기태의 이틀 연속 결승포를 앞세워 삼성을 울렸다.
전날 2-2로 맞선 8회 역전 결승 솔로홈런을 때렸던 김기태는 이날도 1-1로 팽팽하게 맞선 3회초 우측 펜스를 넘어가는 결승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SK 선발투수 이승호는 7이닝을 1실점으로 막고 시즌 13승째를 올려 배영수(삼성), 마이크 피어리(현대)와 다승 공동 2위가 됐다.
반면 현대 투수 오재영과 신인왕을 다투는 삼성의 '중고신인' 권오준은 선발로 등판해 6⅓이닝 동안 3실점하고 패전을 기록, 9승(5패2세이브)에 머물렀다.
●청주(기아 13-2 한화)
기아 톱타자 이종범이 불붙은 방망이를 휘두르며 공격 선봉에 섰다.
1회초 선두타자 솔로포로 공격의 포문을 연 이종범은 2-0으로 리드한 2회 1사 2루에서 우중간을 꿰뚫는 1타점 적시타로 3-0 리드를 주도했다.
3회 2사 2, 3루에서 주자일소 2타점 적시타를 날린 이종범은 11-0으로 크게 앞선 4회 2사 1루에서도 적시 1타점 우중간 2루타를 날려 혼자 5점을 뽑았다.
반면 이날 병역비리 혐의로 7명의 선수가 경찰에 소환된 한화는 7회와 9회 각각 1점씩을 만회, 0패를 모면한 데 위안을 삼아야 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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