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도 이제 전임 대통령이 다섯 분이나 된다.
그분들의 공통점은 서울이나 수도권이 아닌 지방에 고향을 두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훌륭한 지도자들이 은퇴한 후 모두 수도 서울 한복판에 격리된 성을 만들어 노후를 보내고 있다.
물론 그 분들이라고 서울에 살지 말라는 법도 없고 나라를 위해 고생도 많이 하셨으니 생활여건이 완벽한 서울에 사시는 것을 나무랄 수는 없다.
그러나 그 분들이 모두 서울 출신이라면 그럴 수 있겠지만 모두 지방 출신인 점으로 볼 때 아쉬운 점이 많다.
국가를 이끌었던 분들이 모두 서울에 있으니 지방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무언가 차별을 받는 느낌이 들고 자식들은 지방대 출신이라는 이유로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자기 고향에서 노후를 보낸다고 전임 대통령 대우를 안 해 줄 리도 없겠지만 신변의 안전을 위한 경호도 훨씬 용이할 것으로 본다.
물론 서울보다는 생활 편의시설이나 의료 시설이 뒤떨어져 불편한 점이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지만 국민을 위한 진정한 대통령이었다면 자신의 안위와 보신에만 얽매이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 분들이 대통령에 출마하였을 때 고향 사람들이 보내 준 절대적 지지를 생각한다면 노후에 고향을 지켜주는 정신적 지주가 되어주는데 주저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미국은 대통령직에서 물러나면 모든 걸 훌훌 털고 고향으로 돌아가 국민을 위해 봉사활동을 하다 여생을 마치는 것을 볼 수 있다.
부시의 아버지는 텍사스의 목장에서, 카터는 조지아주의 땅콩 농장에서 노후를 보내며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레이건 대통령이 캘리포니아의 소도시에서 일생을 마치고, 운명 후 고향 사람들의 애도의 물결 속에 조용히 성조기에 덮여 떠나는 모습은 아름다움 그 자체였다.
합천이나 팔공산자락은 물론 거제도며 목포나 하이도에 전임 대통령이 금의환향하여 여생을 보낸다면 그 지방 사람들은 얼마나 고향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살 것이며 다른 지역 주민들로부터도 부러움을 살 것이다.
우리는 대통령을 지낸 분은 물론 국회의원이라도 지냈다 하면 하나같이 서울을 떠날 줄을 모르고 고향을 생각하지 않는 것을 볼 때 선진국가 지도자와는 판이한 차이점을 느껴 실망감을 느낀다.
대통령직에 있을 때에는 전체국가의 발전을 위해 힘써야 하겠지만 임기를 마친 대통령은 고향과 지역사회 봉사와 발전을 위해 조금이라도 노력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시름에 잠긴 고향 사람들 모두가 밝은 웃음을 짓지 않을까?
신용삼(대구시 신매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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