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장학회 장학금 지급 중고생 12명에 20만원씩

입력 2004-09-09 14:16:32

"선거비용으로 돈을 낭비하기보다 뜻 깊은 일을 하기로 맘을 바꿨습니다.

"

지난 7일 오후3시 동구 신천4동 동사무소에서는 중'고등학생 12명에 대한 장학금 전달식이 열렸다.

신천장학회에서 올 하반기 장학금 지급을 위해 12명의 학생들을 선발, 20만원씩의 장학금을 지급한 것.

지난 1998년 발족한 '신천장학회'는 당시 동구의회 의원으로 출마를 준비하고 있던 송재근(57)씨가 선거운동자금으로 쓰려던 2천만원을 쾌척하고 동네주민들도 수백만원씩 성금을 내놓으면서 5천만원의 기금으로 시작됐다.

회장을 맡은 송씨는 "선거운동을 통해 IMF로 학비마련조차 어려운 학생들이 너무 많다는 사실을 알고 어릴적 공납금을 못내 학교에서 매맞던 추억이 떠올라 마음이 아려왔다"며 "내가 '구의원'이란 명패 하나를 얻기보다는 불우한 어린 학생들을 위하는 일이 더 값진 일로 생각돼 출마를 포기, 선거비용을 내놓은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렇게 마련된 '신천장학회'도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다.

5천만원의 기금을 통해 들어오는 이자 수입으로 매년 상'하반기 각각 12명의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해 왔지만 이자율 하락으로 이자 수입만으론 장학금 지급이 불가능하기 때문.

따라서 이번 장학금 지급 때는 회원들이 십시일반으로 성금을 내놓아 겨우 돈을 마련했다.

송 회장은 "그래도 기왕 시작한 사업인 만큼 중단할 생각은 없다"며 "앞으로 꾸준히 기금을 불려나가는 것은 물론 법인체로 정식 등록해 좀 더 많은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고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윤조기자 cgdrea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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