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예레반 AFP.AP=연합뉴스) 러시아가 북오세티야 학교 인질 참극 후 전세계
테러기지를 선제공격할 수 있다는 구상을 내놓은 데 대해 미국과 영국은 8일 지지를
표했으나 다른 국가들은 우려를 표하는 등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유리 발루예프스키 러시아 총참모장은 이날 제임스 존스 나토군 총사령관과 회
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러시아는 전 세계 모든 지역에 있는 테러기지를 없애기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잭 스트로 영국 외무장관은 "그런 반응은 이해할만 하다"며 "유엔헌
장은 자위권을 부여하고 있고 유엔 자체도 개별 국가가 임박한 테러 위협에 대해 적
절한 조치를 취하는 것을 용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 백악관의 한 고위 관리는 미국 정부의 공식 입장은 아직 결
정되지 않았으나 "모든 국가는 자신을 방어할 권리가 있다"며 미국은 러시아의 입장
에 반대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그러나 미국은 과거에는 러시아가 체첸 분리주의자들의 은신처로 지목한 그루지
야의 판키시계곡 같은 곳에 대한 군사작전을 펴는 것에 반대 입장을 취했었다.
프랑스 외교부는 훨씬 신중한 입장이다. 에르베 라수 프랑스 외무부 대변인은 "
테러와 싸움은 전체 국제사회의 시급한 과제"라며 " 이것은 유럽연합(EU)과 G8(서방
선진 7개국+러시아), 유엔에서 논의돼야할 문제"라고 말했다.
레젭 타입 에르도간 터키 총리는 "아무리 강한 어떤 나라도 일방적인 방식으로
테러와 싸울 수는 없다"며 러시아의 입장에 이의를 제기했다.
그는 "테러는 누구도 언제 어떻게 누구를 공격해야할지 확실하게 알 수 없는 그
런 현상"이라며 테러와 효율적으로 싸우기 위해 정보와 의견을 교환하며 국제사회가
공동으로 행동을 취해나갈 것을 제안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발루예프스키 총참모장의 발언이 무게가 떨어진다는 반
응을 보였다. 엠마 우드윈 집행위 대외관계 대변인은 "그런 발언이 푸틴 대통령으로
부터 나왔다면 더 주의를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아르메니아를 방문 중인 모하마드 하타미 이란 대통령은 북오세티야 학교 인질
범들은 이슬람교를 훼손했다고 비난하고 그러나 외국에서 군사행동을 하는 것은 또
하나의 테러형태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체첸 분리주의 지도자인 아슬란 마스하도프의 특사인 아흐메드 자카예프는 이날
"러시아의 선제공격론은 유럽에 대한 위협"이라며 "러시아는 카타르에서 체첸지도자
를 암살한 것처럼 유럽 국가에서도 체첸인들을 암살하려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진)러시아 응급반원들이 베슬란 학교 체육관에서 적어도 335명의 사망자를 낸 인질참사 발생 하루후인 지난 4일 잔해를 치우고 있다. (REUTERS=연합뉴스)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