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 행정타운 조성 '비틀'

입력 2004-09-09 11:55:48

양계단지 이전 개발업체 못찾아 지지부진

김천 시내 중심에 위치한 집단양계단지인 삼애농장의 이전이 늦어지면서 시가 장기적으로 구상하는 종합행정타운 조성 계획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된다.

김천시는 최근 15만여평의 삼애농장 이전 및 신시가지 조성사업을 위해 한국토지공사, 민간투자업체 등 개발업체를 다각적으로 물색 중이지만 뚜렷한 대상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시는 또 고속철 김천역사 역세권 개발을 맡을 것으로 예상되는 한국토지공사 또는 주택공사 등에 삼애농장 개발 문제를 한꺼번에 맡길 것을 구상 중이지만 큰 진척을 못 보고 있다.

시는 삼애농장 개발 부지를 역세권과 연계한 신시가지 조성, 공공기관 유치 부지 활용, 시내에 흩어진 공공기관을 한곳에 모아 종합행정타운으로 조성한다는 장기 청사진을 갖고 있다.

그러나 이전 작업이 늦어지는데다 교육청, 세무서 등 기관 이전이 시급한 관공서들은 "더 이상 기다릴 형편이 안된다"며 이미 다른 이전 부지를 물색하고 있어 관공서들이 또 다시 흩어질 공산이 크다.

김천교육청은 이미 지난달 교육발전협의회를 통해 교육청 이전 문제를 안건으로 올려 이전 부지 물색에 나섰고, 김천세무서 역시 건물이 낡고 주차장 부지가 협소해 민원인 주차문제가 날로 심각해짐에 따라 최근 이전 부지를 적극 물색하고 있다.

이들 기관 관계자들은 "삼애농장만 개발되면 그곳으로 이전하겠지만 관공서 이전은 하루가 시급한 반면 삼애농장 개발 시기는 여전히 불투명해 무작정 기다릴 수만은 없다"고 말했다.

이원호(68) 삼애농장 대표는 "고속철 역사 유치 등으로 개발 여건이 좋아져 농장 개발을 원하는 투자업체들이 수시로 찾고 있지만 성사는 잘 안되고 있다"고 말했다.

시의 한 관계자는 "한국토지공사, 주택공사를 비롯해 민간인 투자업체 등 개발업체를 꾸준히 물색 중이어서 조만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천.이창희기자 lch888@imaeil.com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