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여자골프선수들 합숙 '맹훈련'

입력 2004-09-09 11:55:48

개인운동인 골프 선수들이 장기간의 단체 합숙훈련을 펼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대구체고 기숙사에서 지난달 2일부터 합숙하고 있는 이들은 제85회 전국체전에 출전하는 대구시 여자골프 대표선수들이다.

강효경(2년), 김도연(1년), 김혜민(1년.이상 정화여고) 등 3명으로 짜여진 대구 대표선수들은 신철희 대구시골프협회 사무국장의 지휘 아래 밤낮없는 맹훈련으로 실력을 다지고 있다.

이들은 아침 6시 기상과 함께 40분간 달리기로 기초체력을 강화하고 유연성을 높이기 위해 30분간 매트훈련을 한다.

낮에는 요일별로 쇼트게임과 스윙.퍼팅 교정, 비디오분석, 라운딩 등으로 기술을 연마하고 있다.

밤 8시부터는 야간훈련으로 웨이트트레이닝을 하고, 자기 전에는 20분간 명상으로 집중력을 강화하고 정신력을 가다듬는다.

골프계에서는 듣도 보도 못한 특수훈련을 하고 있는 대구 선수단의 목표는 거창(?)하다.

16개 시.도가 참가하는 올해 전국체전에서 13위에 오르는 것. 조롱거리에 불과한 목표지만 현재 대구 선수들의 실력으로는 이마저도 이루기가 쉽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구시골프협회는 당초 이번 체전 여자부에는 참가하지 않을 작정이었다.

협회에 등록된 선수가 3명뿐인데다 이들 모두 실력이 형편없기 때문이었다.

강효경이 평균 78타로 좀 나은 편이지만 김도연과 김혜민은 평균 86타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체전에서도 대구시는 여자부에서 선수 부족으로 주부를 출전시켜야만 했고 성적은 당연히 꼴찌였다.

대구시골프협회 이춘제 전무이사는 "참담한 심정으로 합숙훈련을 마련했다"며 "25일까지 계속되는 55일간의 이번 훈련을 선수들이 성실하게 소화하고 있어 은근히 목표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제85회 전국체전 남자부 대구 대표에는 권성열(영신고 3년), 임승언(경신고 2년), 김대현(경신고 1년) 등 3명이 선발됐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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