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그다드 인근 이라크인 사망자 1만명 넘어

입력 2004-09-09 11:57:06

(바그다드 AP=연합뉴스) 지난 해 미국의 이라크 침공 후 지금까지 바그다드와

인근 도시에서만 차량폭탄과 총격전, 박격포 공격 등 각종 폭력으로 숨진 사람이 1

만명이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바그다드 셰이크 오마르 병원의 사망자 기록에 따르면 지난해 3월 이라크 전쟁

시작 후 이 병원에서는 모두 1만363명이 폭력과 관련돼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라크전쟁 발발 후 이라크 전체의 사망자 공식집계는 없지만 민간기관들은 1만

∼3만명 정도로 추정하고 있으며 이는 최근 1천명을 넘은 것으로 알려진 미국측 사

망자보다는 훨씬 많은 것이다.

특히 이 병원의 사망자는 이라크 18개 주 중 한 개 주만 집계한 것으로 나자프

와 카르발라, 팔루자, 티크리트, 라마디 등 미군과 저항세력 간 충돌이 치열했던 지

역은 제외돼 있어 전체 사망자는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

또 이 사망자 집계에는 저항세력과 경찰, 군인은 물론 민간인과 여성, 어린이들

도 포함돼 있으며 사담 후세인 정권 몰락 후 사회불안을 틈타 급증한 범죄 희생자들

도 들어있다.

수십년 간의 후세인 정권 치하에서 30여만명이 살해되는 것을 목격했던 이라크

국민에게 전쟁과 각종 폭력으로 인한 사망자 급증은 또 다른 근심거리가 되고 있다.

지난 4월 나자프 시위에서 아들(31)을 잃은 갈리 카림 하산씨는 "후세인 정권

시절에는 살인이 남모르게 이뤄졌는데 지금은 공공연히 자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라크전 시작 이래 언론 매체에 보도된 이라크 민간인 사망자 수를 집계해 발

표해온 '이라크보디카운트'는 민간인 사망자가 1만1천793∼1만3천802명이라고 밝혔

으며 다른 인권단체는 3만명이 넘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라크에서는 사람이 죽으면 당국의 적절한 확인절차가 진행되기 전에

신속히 매장하는 경우가 많아 이라크전쟁 발발 후 숨진 이라크인 숫자는 정확히 밝

혀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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