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점 울릉도로 갈거나..."

입력 2004-09-08 15:27:01

천혜의 자연자원을 간직한 울릉도

쪽빚 바다와 풍부한 해산물, 가을정취가 물씬 풍기는 원시림을 찾아 이번 가을여행을 울릉도로 떠나면 어떨까. '동쪽 먼 심해선 밖 한점 섬 울릉도'는 자연생태 관광의 최대 보고로 누구나 일생에 한번쯤 찾아볼만한 섬이다.

흔히들 섬 인심은 물에 있다며 섬 치고 인심 좋은 곳 찾기가 힘들다고 하지만 물이 풍부한 울릉도는 물만큼이나 인심도 좋다.

대부분 해안을 끼고 일주도로가 이어져 있다.

울릉도는 백두대간의 끝 외딴 섬으로 약 250만년전인 신생대 3기와 4기 사이에 생겨난 화산섬이다.

섬 모양세는 5각형 진도개의 얼굴을 연상케한다.

울릉도를 보려면 우선 포항이나 묵호항에서 출항하는 여객선을 이용해야 한다.

관광 성수기와 비수기에 따라 여객선 운항 시간이 다르다.

편도에 평균 3시간쯤 걸린다.

관문인 도동항 여객선 터미널에 도착해 좌·우로 바라보면 깎아지른 기암절벽과 푸른 수목으로 뒤엉킨 비경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도동항 오른쪽 절벽 위에는 수령 2천500년이 넘는 천연기념물인 향나무가 섬의 역사를 말해주는양 척박한 암벽에 뿌리를 내려 섬 수호신 역할을 한다.

왼쪽 망향봉에는 맑은날 육안으로 독도를 조망할 수 있는 삭도전망대가 절벽 위의 요새처럼 자리잡고 있다.

이곳에는 지난 1997년 준공된 삭도 전망대와 함께 국내 유일의 영토박물관인 독도 박물관이 있고 주변에는 탄산수가 흐르는 약수터가 나그네를 반갑게 맞는다.

섬에 도착하면 가을 산행을 할 것인지 해상· 육로관광을 할 것인지를 우선 정해야 한다.

대부분 2박3일 일정으로 육로와 해상일주, 최고봉인 성인봉(984m) 등정까지 마무리하는 알찬 실속파들도 많다.

▨독도유람선

지난 6월부터 독도 해상을 둘러볼 수 있는 독도유람선 삼봉호(106t급·정원 210명)가 취항해 저동항과 도동항에서 오전 8시, 오후 2시30분 하루 2차례 출발해 독도를 두 바퀴 돈 뒤 돌아오는 뱃길이 열렸다.

운항시간은 왕복 4시간30분. 요금은 우등석 3만8천500원, 일반석 3만5천원, 중·고생 3만1천200원, 학생단체 2만7천900원이다.

▨일주도로와 해상일주

울릉도 일주도로는 총 39.8km 중 35.43km만 완공됐고 내수전∼섬목 4.4km 구간은 기암절벽 구간이어서 환경보존 등의 이유로 도로개설이 유보된 지역이다.

그러나 이 구간은 산길을 따라가면 꼬부랑길로 연결된 옛길이 나온다.

오솔길 양쪽을 따라가면 산자락 주변에는 울릉도에서만 자생하는 30여종의 특산식물과 550여종의 섬잣, 후박나무, 섬쑥부쟁이, 산마늘, 왕해국 등 우리나라 어디에서도 그 분포지가 발견되지 않은 식물 군락지를 볼 수 있어 생태관광코스를 겸할 수 있다.

연결된 오솔길 너머 동쪽 바다위에는 유일하게 1가구 2명의 부자 가족이 살고 있는 부속 섬 죽도(일명 대섬)가 가까이 보인다.

일주도로를 여행하다 만나는 남양리 마을에서는 수심이 완만한 조약돌 해변과 함께 산자락 뒤편의 경상북도 기념물 72호인 남서리 삼국시대 고분군을 확인할 수 있다.

또 마을 옆쪽으로는 우산국의 우해왕이 신라 이사부 장군에게 패해 항복을 결심하고 투구를 벗어놓았다는 전설이 서린 투구바위와 주상절리를 이룬 비파산(일명 국수산)이 병풍처럼 해변을 감싸고 있다.

남양마을에서 2.5km 서쪽으로 가면 구암 수층마을이 연결되고 태하동까지 4.37km구간이 이어진다.

여기서 산악 등반로를 따라 가다보면 태하 서달령 600m 고지 좌우에 원시림 천연기념물 50호 섬잣, 솔송, 너도밤나무 군락지를 만난다.

해안일주는 유람선을 타고 섬 전체를 둘러보는 코스. 아름답기로 이름난 코끼리바위, 삼선암, 관음도 등 해상 풍광은 압권이다.

▨인근 명소

울릉도 개척당시 소재지 마을인 태하리(일명 황토구미)에 해신당이 있다.

울릉도 사람들이 배를 만들어 바다에 띄울 때 무사귀환을 비는 곳으로 토속 신앙이 전해지는 마을이다.

황토구미 마을에서 고개마루를 올라가면 북면 현포, 천부, 섬목 도선 선착장까지 15km 도로가 연결되어 있고 이곳의 해안 경치는 그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수려하다.

평리마을 바다쪽 해상 공암(일명 코끼리바위)과 한국최고의 암벽 등반지인 추산마을 송곳산(해발 430m), 한 여름에도 6℃의 기온을 항상 유지하는 천부마을 천연동굴, 섬 유일의 대규모 평원인 나리분지가 반드시 가보아야할 명소다.

특히 나리분지 주변 투막집과 산자락 원시림 보존상태는 국내외의 식물학자들과 임학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숙박과 교통편

마리나호텔, 울릉호텔 대아리조트(300실)를 비롯 50여 곳의 여관과 샤워시설을 갖춘 현대식 민박집이 있어 비수기에는 남아돌 정도.

접근성이 여객선으로 한정돼 교통편이 열악한 것이 단점이다.

성수기를 제외하고 포항에서 하루 한차례 오전10시 대형 정기여객선이 울릉항으로 출항한다.

강원도 묵호항에서 출발하는 여객선은 비수기에 운항 시간이 자주 변경돼 선박회사에 문의하고 출발해야 한다.

울릉·허영국기자 huhyk@imaeil.com

◇먹을거리

울릉도에는 홍합밥정식, 산채비빔밥이 유명하다.

전문점은 울릉읍 보배식당(054-791-2683)과 구구식당(054-791-2287)이 있다.

1인분 1만원. 약소숯불구이도 먹어볼만하다.

암소한마리식당(054-791-4898), 돼지한마리식당(054-791-0951), 나리촌가든식당(054-791-4050) 등이 제법 알려져 있다.

이밖에 회, 매운탕은 바다회센타(054-791-4178), 울릉회센타(054-791-4054)를 추천한다.

◇볼거리

울릉읍 관문에서 도보로 10분거리인 울릉약수공원내 독도박물관과 민속자료관은 울릉도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관람코스. 여기서 차량으로 15분거리인 봉래폭포도 볼만하다.

해상에는 부속도서인 죽도가 있다.

울릉항에서 4km 떨어져 있으며 죽도에서 바라보는 울릉도는 절로 감탄사가 나올 정도다.

배편은 오전8시와 10시, 오후4시 등 하루 3차례이며 요금은 5천원. 죽도 입장료는 별도 1천2백원이다.

출발할 때 점심 도시락 필수, 낚시도구를 준비할 경우 생선회는 자급자족이 가능하다.

또 도동항 좌안도로를 따라 30분쯤 가다보면 살구남 마을400m 위쪽에 아름다운 행남 유인등대와 가을철 노란털머위꽃 군락지로 이어져 장관을 연출한다.

울릉군은 올해부터 70억원을 들여 저동항과 등대주변 진입로 1천300m를 지역 최대 해안산책 코스로 개발할 예정이며 저동마을 봉래폭포와 해안절경을 연결할 계획이다.울릉. 허영국기자 huhy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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