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선물 안받기' 안간힘

입력 2004-09-08 09:27:01

추석을 앞두고 기업들마다 윤리경영을 내세우며 선물 안받기에 나서고 있다.

윤리경영을 선포한 바 있는 포스코는 모든 거래·협력업체에 공문을 보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선물안받기 운동을 전개할 방침임을 설명하고 깨끗한 명절문화 정착에 협조해줄 것을 당부할 예정이다.

포스코는 지난달 윤리실천 특별약관을 제정, 시행에 들어가면서 협력업체가 금품이나 향응 제공 등의 비윤리적 행위를 할 경우 거래를 취소하거나 입찰 참여를 제한하는 등 불이익을 주기로 했다.

또 금품수수 등 비윤리적인 행위를 한 직원을 신고하면 보상금을 지급하는 비윤리행위 신고제도도 시행, 최고 5천만원의 보상금을 지급해 준다.

협력업체가 많은 건설업도 마찬가지. 포스코건설도 윤리적 기업문화 정착을 위해 금품수수 등 비윤리적인 행위를 한 직원을 신고하면 보상금을 지급하는 비윤리행위 신고 보상제도를 마련, 시행에 들어갔다.

포스콘과 포철산기 등 포스코 출자사들도 선물반송센터를 운영하는 등 추석선물 안받기에 적극 동참한다는 계획이다.

또 포항롯데백화점도 협력업체와 추석선물 안주고 안받기 운동을 벌여나가기로 했다.

이처럼 포스코와 출자사들이 추석선물 안주고 안받기 운동을 펼침에 따라 불황에 허덕이는 유통업체들은 모처럼 특수에도 불구하고 선물 매출감소로 이어지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실제로 포스코의 윤리경영 선포 뒤 지난해 유통업계의 명절 선물과 상품권 판매액이 각각 20~30%씩 줄어들기도 했다.

이에 대해 유통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의 선물안받기 취지는 공감하지만 명절때 마음의 표시로 주고받는 조그만 성의마저 거부하는 것은 아쉬움이 남는다"고 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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