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경기 호황…추석 대목 설렌다

입력 2004-09-08 09:27:01

포항지역 유통업체들이 올 추석을 겨냥한 상품을 속속 선보이며 일찌감치 대목 준비에 나섰다.

전반기 내내 매출부진과 경기침체에 시달렸던 지역 유통업계는 이번 추석에는 다소 나아진 철강경기 덕분에 고객들이 지난해보다 쉽게 지갑을 열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포항시 북구 양학동에 건립 중인 월마트가 추석을 보름 앞둔 이달 중순쯤 오픈을 계획하고 있어 롯데와 대백 이마트 등 지역 유통업계는 이번 추석 판매고가 지역 유통업계의 판세를 가리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추석 대목에 '올인'할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기업체와 단체의 추석선물 상담을 하는 추석선물 특판팀의 목표를 지난해 12억원에서 올해는 13억~15억원으로 올려 잡고 적극적인 수주활동을 펼친다는 각오다.

목표달성을 위해 특판 경험이 풍부한 직원들로 선물 상담을 위한 테스크 포스팀을 구성하고, 이번 주부터 기업체를 방문해 상담활동을 펼쳐 본격적인 대목맞이에 나설 예정이다.

대백쇼핑은 이번 추석은 그동안 계속됐던 경기 침체로 소비심리가 위축돼 중저가 선물 상품을 선호할 것으로 예상하고 중저가 상품판매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저가와 고가 상품의 양분화 정책을 실시, 고가는 20만원대 이상의 한우갈비, 양주, 산삼선물세트 등으로 상품을 구비했으며, 웰빙 열풍에 힘입어 한방차, 홍삼, 비타민 등이 인기를 끌 것으로 보고 다양한 건강세트를 준비하고 있다.

실속세트와 쿠폰할인 등 '덤상품'도 확대한다.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30일부터 '추석선물 예약판매'를 펼치고 예매 고객에 한해 선정된 품목을 10세트 이상 구매할 경우 한 세트를 덤으로 증정하기로 했다.

대백쇼핑도 상품권 무료배달서비스를 제공하고, 4만원 이상 구매고객에게는 무료 택배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마트는 10만원 이상 구매고객에 대해 전국 무료배송 실시와 선물세트 대량 무료 배달서비스, 동일 선물세트 10개 구입시 한 개 무료제공 등의 서비스를 준비했다.

조만간 문을 여는 월마트는 개장기념과 추석대목을 절묘하게 맞춰 연예인 공연과 개장기념 선물증정 등 지명도 높이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한 유통업체 특판팀장은 "추석이 이달 말에 있어 분위기가 살아나고, 철강경기도 다소 호전돼 각 업체마다 10~20%대의 판매신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포항·이채수기자 csle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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