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만의 컴백. 최수지(36)가 오랜 공백을 깨고 시청자 곁으로 돌아왔다.
지난 1997년 결혼과 함께 연예계를 떠났던 그녀는 오는 20일 MBC에서 첫 방송되는 아침드라마 '빙점'(원작 미우라 아야코· 연출 강병문· 극본 조희)에서 주인공 윤희 역을 맡았다.
아내로서, 한 아이의 엄마로서 평범하게 살아오던 그녀가 카메라 앞에 다시 서기까지는 그리 쉽지 않았다.
"컴백하겠다는 결정은 지난 8월 초에 했어요. 연기를 다시 하고 싶다는 마음은 있었지만 아내, 그리고 엄마로서의 역할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죠. 또 대구에 머물면서 방송을 병행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었구요."
미군 군의관인 남편과 결혼해 미국에서 머물던 그녀는 지난 2002년 한국으로 돌아왔다.
대구에서 딸아이를 학교에 보내고 대학 때 전공을 되살려 그림을 그리거나 봉사활동을 하는 지극히 평범한 주부의 일상을 즐겼다.
그리고 2년, 여러 번의 출연 제의를 거절하던 그녀를 흔들어 놓은 것이 '빙점'이다.
여기에 남편과 아이의 적극적인 지지도 큰 힘이 됐다.
"2년 간 한국 근무를 연장한 남편이 '이제는 당신을 이해할 수 있는 마음이 생겼다'고 하더군요. 아직 엄마와 한번도 떨어져 생활해 본 적이 없는 딸아이도 '잘 할 수 있다'며 용기를 북돋아주었구요."
최수지는 드라마 '빙점'에서 병원장인 남편의 무관심 속에 외도를 하고, 그 과정에서 아이까지 잃고 비극적인 삶을 사는 여주인공 윤희 역을 연기한다.
원작을 3번이나 읽었다는 그녀는 드라마에 대해 꼼꼼하게 분석했다.
"'빙점'은 사람의 마음에 대해 그리는 드라마에요. 뜨겁게 타오르던 사랑이 어느 순간 얼어붙어 버리는 순간, 그 찰나가 바로 빙점이죠."
다시 시작하는 연기 생활. 그녀는 이 시점이 인생의 전환점이자 연기가 삶의 거름이 된다고 말한다.
"예전에 스타로 사랑받을 때는 남들에게 어떻게 보여질까 하는 것만 생각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삶과 일에 대해 겸손해지려고 해요. '평상심'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거죠."
1987년 드라마 '사랑이 꽃피는 나무'로 데뷔, '토지' '아스팔트 위의 돈키호테' '달콤한 신부들' '상처' 등의 드라마와 영화로 폭발적 인기를 누렸던 그녀는 "흐르는 물처럼 자연스럽고 편안한 인물로 시청자와 교감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장성현기자jacksoul@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이재명, 민주당 충청 경선서 88.15%로 압승…김동연 2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