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 휘발유 일단은 잠잠

입력 2004-09-07 18:53:06

"신고 포상금의 힘이 역시 세네요."

유사 휘발유의 제조'판매 행위에 대한 신고 포상금제가 지난 1일부터 시작되자 유사 휘발유 업체들이 거리에서 자취를 감추고 있다.

한국석유품질관리소 대구'경북지소에 따르면 포상금을 문의하는 전화가 1일부터 하루 200여건씩이나 잇따르고, 명확한 제조'판매 증빙 자료를 갖춰 신고한 건수도 지난 6일 동안 60건에 이른다는 것.

또 포상금제 시행 이전에는 대구에서 160여개의 유사 휘발유 제조업소가 있었는데 이들 가운데 80%가 문을 닫은 것으로 조사됐다.

물론 운전자들에게 이를 판매하던 소매상들도 상당수는 판매를 중단했다.

유사 휘발유 판매업소가 밀집해 있던 대구 남구청 주변, 달서구 용산동 홈플러스 뒤편과 외곽도로 진입로, 수성구 범물'지산 일대의 업소들이 잇따라 문을 닫았고 일부 주유소에서 이뤄지던 세녹스, 잉 , LP파워 등 휘발유 첨가제의 판매도 사라지고 있다.

그러나 일부 판매업소는 신고를 통해 단속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도로변에서 차량을 이용, 운전자들에게 판매한 뒤 곧바로 자리를 뜨거나 인터넷으로 시간'장소를 정한 뒤 만나서 유사 휘발유를 건네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판매업자가 이 같은 방법으로 운전자를 만나 유사 휘발유를 주고 받으면 단속하기가 사실상 쉽지않다"며 "또 제조업체들이 시중에 공급하는 톨루엔, 메탄올의 상당 부분은 유사 휘발유를 만드는 데 쓰이는 것으로 보이지만 위법성이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조치를 취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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