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영문으로 된 '요상한' e메일이 날아들었다.
스페인의 로또복권에 당첨되었으니 빨리 연락해달라는 내용이었다.
분량이 꽤 길고 내용도 상당히 구체적이어서 얼핏 보면 "진짜?"할 만했다.
당첨금액이라는 것도 엄청났다.
이내 사기라는 걸 눈치채긴 했지만 참 우습게도 마음 한구석이 살짝 허탈해짐도 부인할 수 없었다.
수많은 사람들을 잠시나마 현혹시킨 이 사기행각에 대해 마침내 외교부와 주한 스페인대사관이 국제복권사기단의 소행이라며 주의할 것을 당부하기에 이르렀다.
체감경기가 참으로 심각하다.
시쳇말로 '그놈의' 돈 때문에 아우성들이다.
로또복권 당첨의 엄청난 행운을 꿈꾸는 사람들도 부지기수일 게다.
그중엔 생사를 다투는 심정으로 당첨소식을 기다리는 사람도 많은 것 같다.
삶의 막다른 골목에서 10억의 꿈을 이루겠다며 비장한 심정으로 퇴직금을 로또복권과 주식에 투자했다가 결국 딸은 목숨을 끊고 자살미수의 아버지는 구속된 사건을 보며 무모함을 비난하기 앞서 그들의 고통에 연민을 금치 못하게 된다.
이런 사건들을 접할 때면 늘 한 단어가 떠오른다.
'우선 순위'라는 단어.
한 시간관리 전문가가 커다란 항아리 속에 주먹만한 돌을 가득 채운 후 학생들에게 물었다.
"이 항아리가 가득 찼습니까?" 학생들은 이구동성으로 답했다.
"예."그러자 그는 "정말?"하고 되묻더니 작은 자갈들을 항아리에 집어넣고 흔들었다.
주먹만한 돌들의 틈새가 자갈로 메워지자 물었다.
"가득 찼습니까?" 학생들은 갸우뚱했다.
"글쎄요." 그는 다시 모래를 항아리에 부었다.
주먹만한 돌과 작은 자갈 사이를 모래로 채운 후 물었다.
"이젠 가득 찼습니까?" 그러자 학생들은 "아니오"라고 답했다.
"그렇습니다.
" 그는 이번엔 물을 부은 후 물었다.
"이 실험의 의미는 뭘까요?" 한 학생이 답했다.
"매우 바빠서 스케줄이 꽉 찼더라도 노력하면 새로운 일을 추가할 수 있다는 걸 말해줍니다.
"
그말을 들은 전문가는 이렇게 말했다.
"그건 요점이 아닙니다.
이 실험의 의미는 바로 '만약 당신이 큰 돌을 먼저 넣지 않는다면 영원히 큰 돌을 넣지 못할 것이다'라는 겁니다.
"
과연 우리 각자 삶의 '큰 돌'은 무엇일까. 일류대? 일류 직장? 초고속 승진? 최소 10억 이상의 재산? 바비인형이 기죽을 만한 얼짱, 몸짱? 소설같은 사랑? 신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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