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2·부산 1 허가...절름발이 대구관광
'외국인이 머무는 도시 대구'를 만들기 위해 수년간 외국인 전용 카지노 허가 획득에 힘써온 대구시의 노력이 또다시 수포로 돌아갔다.
문화관광부가 3일 외국인 전용 카지노 3곳을 추가로 허가해주기로 했지만 대구는 대상에서 제외된 것.
대표적인 외국인 위락시설인 카지노 설립이 좌절되면서 외국인 관광객 유치 및 국제회의.전시행사 개최 등에서 '절름발이 관광인프라'를 가진 대구가 더욱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우려된다.
◇절름발이 관광지= 문화관광부는 3일 서울 2곳, 부산 1곳 등 전국적으로 3곳의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신규허가 하겠다고 발표했다. 서울과 부산은 현재 외국인 전용 카지노가 각각 1곳씩 있으며 이번 신규허가 획득으로 내년 하반기부터 서울엔 3곳, 부산엔 2곳의 외국인 전용카지노가 영업하게됐다.
이와 관련, 대구시는 수년전부터 외국인 카지노가 대구에 들어설 수 있도록 해달라는 협조요청을 문화관광부에 해왔고 대구 유일의 특1급호텔인 인터불고호텔도 호텔내에 카지노 설치에 대비한 공간까지 마련해놓고 있으나 또다시 유치가 좌절, 향후 '머무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가 더욱 어렵게됐다.
대구시는 지난 1일 한나라당과의 당정협의회에서도 대구에 외국인 카지노가 허가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는 입장을 전달한 바 있다.
오경묵 EXCO 홍보팀장은 "국제전시회 및 회의 참석자들이 대구는 '밤 문화(Night Life)'가 없다는 의견을 공통적으로 내놓고 있는데 이의 극복을 위해서는 카지노 유치가 필수적"이라며 "대구가 국제도시로 도약하는데 걸림돌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대구 왜 안됐나?= 문화관광부는 외국인들의 국내 체류지 조사를 통해 객관적으로 자료를 검토, 외국인들의 방문이 많았던 서울과 부산에만 신규허가를 내주기로 했다고 2일 밝혔다.
송덕종(문화관광부 국민관광과) 사무관은 "한국관광공사가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들을 상대로 국내 방문지를 복수로 응답토록 설문조사를 한 결과, 서울이 85%, 부산이 19.5%가 나와 2곳에만 신규허가를 내주기로 했다"며 "8.9%가 나온 제주도와 8.8%를 기록한 경주도 신규 허가 대상에서 제외됐으며 대구의 경우, 20.9%를 나타낸 '기타'항목에 들어 아예 허가 고려대상에 포함되지도 못했다"고 밝혔다.
송 사무관은 또 "외국인 방문객 숫자를 객관적으로 검토해 신규 허가를 결정했기 때문에 지역 안배는 생각할 수 없으며 지방자치단체가 카지노 허가를 중앙정부의 지역배려로 생각하면 안된다"며 "카지노를 허가해주면 외국인 관광객이 더 늘 수 있다는 지자체의 생각도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했다.
◇앞으로 어떻게?= 백상현 인터불고호텔 총무부장은 "대구에 과연 외국인 카지노 수요가 없는지 호텔 자체적으로 정밀 조사에 나선 뒤 결과를 받는대로 대구시와 협조, 다시 허가획득에 나설 것"이라며 "서울.부산과 다른 도시를 단순 비교하는 잣대를 받아들이기 어려우며 산업자원이 빈약한 대구시로서는 카지노 등의 관광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했다.
하종수 대구관광협회 부장은 "법적으로 카지노 허가요건만 충족되면 허가를 해줘야하는데 원칙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정부가 허가권을 쥐고 계속해서 '외국인관광객이 많은 곳에만 허가해준다'는 논리만 고집한다면 지역민들이 지역균형발전 측면에서라도 카지노 허가가 될 수 있도록 논리를 전개해나가야한다"고 했다.
한편 대구시는 주 24회의 국제항공노선이 개설돼 있고 특1급호텔을 갖춘데다 대구전시컨벤션센터라는 국제회의시설이 있어 관광진흥업법이 정하는 카지노 개설요건을 이미 갖춘 상태라고 설명했다.
더욱이 관광진흥법 시행령에 따르면 30만명의 외국인 관광객 증가시 30만명당 2곳씩 신규허가가 가능하도록 돼있는데 정부가 마지막으로 허가해준 1994년 이후 지난해까지 전국적으로 117만명의 외국인 관광객 증가가 발생, 전국적으로 8곳의 신규허가가 가능하며 이렇게 될 경우, 지난해 대비 76%의 외국인 관광객 증가를 기록한 대구도 허가가 가능하다는 것이 시의 주장이다.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카지노= 외국인 전용 카지노는 전국에 13곳이 허가돼 운영되고 있다. 서울(워커힐), 부산(파라다이스)을 비롯, 인천(올림프스), 강원(설악파크), 경주(조선), 제주(8곳:칼.그랜드.신라.오리엔탈.하이얏트.크라운.롯데.퍼시픽호텔) 등이다. 내국인 카지노는 강원도 정선 강원랜드 1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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