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오늘-'3천만 동포에 고함' 발표

입력 2004-09-03 14:19:06

1945년 8월 15일, 일본이 연합군에 무조건 항복을 선언하고 9월 2일 미군 미조리호 선상에서 항복 문서에 서명하자 충칭(重慶) 임시정부의 주석 김구(金九)는 다음날인 3일 '3천만 동포에게 고함'이라는 성명을 발표하였다.

이 성명을 통해 김구는 임시정부의 당면 정책을 표방했는데, 국내에는 11월 5일경 김사충(金思忠)이 부탁한 중국통신사 기자가 서울에 도착하여 한국민주당에 전달하고 나서 발표되었다.

김구는 이 성명에서 '금일에 조국이 해방되는데 있어 각고하고 장절한 노력이 있었던 것을 알아야 한다'고 전제한 뒤 '우리 선열의 보귀한 증혈(蒸血)의 대가와 중.미.소.영 등 동맹군의 영용한 전공으로 조국이 해방되었기 때문에 선열과 동맹군의 위업을 선양하며 사의를 표한다'고 하였다.

또 '건국의 시기로 들어가려는 과도적 단계에서 우리 임무는 번다(繁多)'하고 복잡하며 책임은 중대하므로 매사를 치밀하게 분석하고 명확한 판단 위에서 용기있게 처리하여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임시정부의 당면정책 14개항을 제시하였다.

35년간의 일제 지배가 끝나고 조국이 해방된 기쁨에 자주 조국 건설의 희망을 품은 그였지만, 당시의 국제정세 속에 그 꿈은 한낱 허상에 지나지 않았다.

진정 대한민국의 흥왕을 바랐던 김구는 결국 1949년 6월 29일 자신의 집에서 암살당하고 말았다.

▲1832년 현대신문 효시 '더 선(THE SUN)'지 미국서 창간 ▲1945년 충칭(重慶) 임시정부 개편 ▲1969년 베트남 지도자 호치민 사망 ▲1976년 주택복권 발행 공고

조문호기자 news119@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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