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쩡한 건물을 두고 새 건물을 짓고 있어 시민 혈세를 낭비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경주시 농업기술센터는 경주시 서면 아화리에 사업비 4천500여만원을 들여 80평 부지에 25평 규모로 서면 상담소를 신축하고 있다.
상담소에는 농업기술센터에서 파견된 상담원 한 명이 상주해 농민들에게 영농기술을 보급하며, 농민단체와 작목반 협의회도 수시로 이용할 예정이다.
그러나 서면 아화리 주민들은 상담소 바로 앞에 복지회관으로 사용하던 규모가 비슷한 멀쩡한 콘크리트 건물이 버티고 있는데도 재활용하지 않고 유리창이 부서진 채 방치되고 있다며 아쉬워했다.
특히 건물 상태가 양호해 목욕시설과 헬스시설을 갖출 경우 부녀회의 자치센터로도 활용이 충분한데도 그대로 방치해 허술한 공공재산관리 실태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는 것.
문제의 복지회관 건물은 경주시가 지난 1996년 마을 노인들을 위해 건립한 건물로 노인회관이 다른 곳으로 옮겨진 뒤 예비군 중대본부 사무실로 사용했으나 중대본부마저 면사무소로 이전, 3년째 방치되고 있다.
주민들은 "상담원 한 명이 책상 하나에 전화기 한 대만 놓고 근무하는 상담소를 굳이 거액을 들여 새로 지을 필요가 있는지 모르겠다"며 "기존 건물을 리모델링해 사용할 경우 예산 절감효과를 가져올 수 있음에도 '졸속 행정'으로 시민 혈세만 낭비한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경주시 관계자는 "미처 거기까지는 생각하지 못했다"며 "상담소 근무 직원은 한 명뿐이지만 농민단체가 많기 때문에 새 건물이 준공될 경우 활용도가 높다"고 했다.
경주.박준현기자 jh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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