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식 지음/늘봄 펴냄
1999년 개봉한 영화 '매트릭스'는 화려한 특수 효과와 더불어 영화 곳곳에 숨어있는 온갖 종교적 요소들로 화제가 됐다.
'메시아 주의'를 바탕으로 불교의 윤회 사상, 시온, 예언자, 트리니티(삼위일체) 등 그리스도교식 용어들이 혼재했다.
그러나 저자는 이 영화가 그리스도교의 전통적인 메시아 신앙에 도전하기에는 너무 약했고 영화 개봉당시의 화두였던 '종말'의 분위기도 살려내지 못했을 뿐 아니라 종교 혼합적인 성격을 가진 뉴 에이지 영화로 보기에도 미흡함이 있었다고 말한다.
종교는 오랫동안 인간의 사고와 도덕률, 가치 판단 등에 중대한 기준을 제시해왔다.
영화 역시 인간이 만들어 낸 상상력의 산물이기에 그 속에는 종교적 신념과 가치관, 세계관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이 책은 영화 속에 숨어있는 다양한 종교적 가치관을 찾아낸다.
신학자이면서 젊은 시절 영화감독을 꿈꿨다는 저자는 '벤허',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등 고전에서 '올드보이', '태극기 휘날리며', '화씨 9/11' 등 최근 개봉작까지 67편의 영화에 메스를 들이댄다.
이 책은 스쳐지나가기 쉬운 사건이나 등장인물로부터 종교적 색채와 영향을 교묘하게 끄집어낸다.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에서는 그리스도 수난의 역사를 되짚어보고 '학생부군신위'에서는 유교 전통의 핵심을, '와호장룡'에서는 현실을 강하게 긍정하는 도교적 언어를 찾아낸다.
저자는 "영화는 우리가 사는 세상을 직접 보여주기도 하고 넌지시 알려주기도 한다"며 "그런 세상의 모습들은 인생의 중요한 척도로 작용한다"고 말한다.
장성현기자 jacksou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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