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수품, 재래시장 100배 활용하기'
본격적인 결혼 시즌이 다가오면서 예비 신랑신부는 혼수품 마련에 발품을 파느라 분주하다.
경기침체와 상반기 윤달이 겹치면서 미뤄 둔 결혼식을 가을'겨울에 올리는 사람들이 많아 올 가을을 맞는 혼수시장 관련 상인들의 표정은 밝기만 하다.
재래시장은 비슷한 품목을 판매하는 상가가 한데 모여 있어 서로 비교할 수 있는 데다 가격 흥정이 가능해 부담없이 혼수품을 마련하기에 제격이다.
◇주방 용품=칠성시장, 서문시장 일대에는 혼수품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주방용품점들이 많다.
서문시장 동산상가 지하 30여곳, 5지구 10여곳, 2지구 1층 5곳 정도 밀집해 있으며 칠성시장에도 10곳이 있어 둘러보고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다.
또 이들 주변에는 교자상.유기제품 등 관련 점포도 모여 있어 원스톱 쇼핑이 가능하다.
이들 재래시장에서는 정가보다 30% 이상 싼 값에 구매할 수 있으며 흥정도 가능하다.
그릇류는 필요한 품목으로만 구성된 38~48pcs 세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만 해도 주로 원형이나 사각형 디자인이 주를 이뤘지만 올해 예비 부부는 팔각형 디자인을 찾는 등 유행도 빠르게 변하고 있다.
상인들은 "유행에 민감한 디자인을 택할 것인지 무난한 것을 택할지 미리 생각해 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냄비는 취향에 따라 법랑'알루미늄'도자기'스테인리스 냄비 중에 선택하면 되는데, 법랑은 깨끗한 반면 벗겨질 수 있어 실용적이지 못한 단점이 있고 스테인리스 재질은 열전도율이 빠르지만 타기 쉽다.
초보 주부들은 주로 다루기 쉽고 실용적인 알루미늄 냄비를 많이 찾는다고.
서문시장 동산상가 지하 경동상회 이우현 사장은 "시장은 가게에 따라 구매 조건이 모두 다르므로 구입할 때 반드시 A/S나 교환, 환불 여부를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복=서문시장에는 한복 가게가 1지구 2층 250여개, 1지구 1층 100여개, 4지구 2층 100여개, 4지구 1층 50여개가 밀집, 선택의 폭이 넓다.
한복업 관계자들에 따르면 요즘 예비 부부들은 저고리 길이는 길어지고 소매통이 좁아지는 한편 옷고름 길이는 짧아지는 등 실용적인 디자인을 선호한다고 전했다.
또 짙은 색 두루마기 대신 아이보리'핑크 등 화사한 색깔을 선호하는 예비 신부도 늘고 있다.
신랑'신부 한복 일체는 보통 150만~180만원선이면 마련할 수 있고 고급형은 200만~300만원선. 판매 상인이 직접 바느질하는 경우는 거의 없으며 한복 제작은 따로 맡기므로 바느질 솜씨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서문시장 4지구 1층 성주주단 김철환 사장은 "책자나 인터넷 등을 통해 미리 디자인과 색깔을 익혀놓으면 한복 고르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침구류=침구류는 4지구 2층에 100여곳이 몰려 있으며 1지구 2층에 20여 곳 등 군데군데 자리잡고 있다.
요즘엔 백화점 등 대형 유통매장에 입점되는 브랜드들도 시장에 입점되기 때문에 백화점 등과 가격을 비교하면서 구입할 수 있다.
관계자에 따르면 재래시장이 약 20% 정도 싼 것으로 알려졌다.
상인들이 말하는 신혼부부 침구류 평균 구매금액은 70만~80만원대. 침대 커버류와 한식 이불, 춘추 이불, 여름 이불 등이 포함된 가격이다.
부피가 크고 무거운 만큼 사전에 무료배달이 되는지 확인해 봐야 한다.
◇귀금속류=교동시장 내 교동 귀금속 전문거리에는 170여개 보석상이 모여 있어 보석류 디자인을 비교 구입할 수 있다.
특히 9, 10월 두달간 혼수예물 축제가 열리고 있어 경품 등도 눈여겨볼 만하다.
최근 경제여건이 어려워지면서 신혼부부들은 예물 세트보다 간편한 결혼반지 정도만 마련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또 예년과 달리 점차 착용하는 예물의 디자인이 심플해지고 중량도 가벼워지고 있다.
귀금속상가번영회에 따르면 한복'양장에 각기 어울리는 여성 보석세트와 결혼반지, 남성 액세서리 등 예물 일체를 저렴하게는 300만~500만원선에서, 일반적으로 700만~800만원선이면 구입할 수 있다고 한다.
최세정기자 beac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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