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돋보기-'불멸의 이순신'사극인기 다시 살릴까

입력 2004-09-02 08:44:14

정통 사극의 전성시대가 다시 열릴까. 오는 4일 안방을 찾아가는 KBS 1TV 100부작 '불멸의 이순신'은 주말 사극의 인기를 회복할 수 있을지 가늠하는 리트머스 용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용의 눈물', '태조 왕건' 등으로 불었던 KBS 대하 사극 열풍은 '제국의 아침'부터 힘을 잃기 시작했다.

'무인시대'에 이르러 한때 8.9%(닐슨미디어리서치 조사결과)에 불과할 정도로 시청률이 낮았고 사회적으로도 관심을 끌지 못했다.

때문에 KBS가 '불멸의 이순신'에 거는 기대는 남다르다.

140여 종 1만여 점의 무기, 길이 19m 높이 5m 무게 80t에 달하는 거북선 등 실물 크기의 전투선 6척, 1만5천평에 이르는 전라 좌수영 세트장 등 막대한 물량을 쏟아 부었다.

총 제작비 500억원, 연인원 1만 5천명을 동원했다.

또 '무인시대'의 방송시간이 밤 10시10분으로 늦춰지면서 SBS 드라마와의 경쟁에서 밀렸다는 지적에 따라 주말 '뉴스9' 의 방송시간을 10분 줄여 밤 10시부터 방송할 계획이다.

특히 '불멸의 이순신'은 총 100부작으로 1년동안 방송된다.

전통적으로 사극은 일단 시청률이 높이 나오면 지속적으로 유지된다는 점에서 내년 중반기까지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크다.

김훈의 '칼의 노래'와 김탁환의 '불멸'을 원작으로 한 '불멸의 이순신'은 성웅이기 이전에 고뇌하는 인간 이순신의 모습을 보여주는 드라마. 임진왜란이라는 격동의 시기에 나라와 국민 그리고 자신에게 끊임없이 고민하고 절망하면서도 절망을 희망으로 바꾼 이순신이 등장한다.

또 간신의 대명사로 여겨져 온 원균에 대한 재해석도 시도한다.

이순신 역은 '꽃보다 아름다워'에서 얼굴을 알린 김명민이 맡았고 원균 역은 최재성, 유성룡 역에는 이재룡, 선조 역에는 조민기가 출연한다.

장성현기자 jacksou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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