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용 미나리 재배 성공 연 1억5천만원 고소득
한 농부의 끈질긴 연구와 실험을 통해 셀레늄과 고칼슘이 함유된 기능성 미나리 재배에 성공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다량의 셀레늄과 고칼슘을 미나리에 함유시킨 재배방법을 개발해 특허권을 획득한 박기호(51.청도군 청도읍 평양리.사진)씨가 그 주인공. 박씨는 "농사도 과학"이라며 "시대의 변화에 따라 소비자 기호에 맞는 농산물을 생산해야 농촌이 살아 남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가 기능성 미나리 생산에 몰두하기 시작한 것은 7년 전. 맛과 향에 치중하면서 수확량만 늘리는데 급급한 채소농사는 오래 버틸 수 없다는 생각에 각종 질병을 예방할 수 있는 약용 미나리 생산에 몰두했다.
미나리에 칼슘을 올리기 위한 실험을 하다 일년 농사를 망친 것이 한두 차례가 아니었다.
"부질없는 일에 허송세월만 보낸다"는 이웃의 비아냥과 따가운 시선도 견디기 어려웠다.
"식물의 특성을 완전히 파악하지 못하면 원하는 농사를 절대 지을 수 없다"고 아무리 설명해도 이웃들을 이해시킬 수 없어 답답하기만 했다.
일본.호주 등 선진농업을 배워야 그들을 이길 수 있다는 소신으로 생화학과 미생물 분야의 국내 유명학자와 전문가를 찾아다녔고 전문서적 탐독에 밤잠을 설쳤다.
결국 그는 직접 생산한 유기질 비료와 중국에서 들여온 이탄(석탄이 되기 직전의 부식토)을 섞어 시비후 미나리에 셀레늄과 폐화석에서 추출한 칼슘을 함유시키는 특유의 재배법 개발에 성공, 6천평 농사로 26t의 미나리를 생산해 연간 1억5천만원의 고소득을 올리고 있다.
특히 지금까지는 미나리 정식 70여일이 지나면 줄기가 질겨져서 수확을 끝내야 했지만 칼슘.셀레늄 함유량 조절이 가능한 재배법 개발로 신선도를 유지시키면서 성장촉진을 멈추게 해 생산시기를 무기한 늘릴 수 있게 됐다.
박씨는 "국제 특허를 획득할 방침"이라며 "미나리의 냉동 건조처리로 분말을 생산해 미국.일본.중국 등지에도 수출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국내 최고의 명성을 얻고 있는 청도읍 한재(평양1.2리, 상리, 음지1.2리, 양지리 등 6개 마을)미나리를 특산물로 성장시킨 장본인도 박씨다.
벼농사를 비롯해 과수.양돈 등 안 해본 농사가 없었지만 일년 내내 흘린 땀의 대가는 허탈한 한숨뿐이던 박씨는 지역여건에 맞는 농사일을 찾다가 미나리에 승부를 걸었다.
지하수가 풍부한데다 농경지의 대부분이 모래가 많은 사질토였기에 배수가 잘 됐고, 깨끗한 물에서 자란 미나리의 향이 진하고 줄기가 부드러워 인기를 끌기에 충분했다.
농협을 통해 조금씩 팔리던 '한재미나리'의 인기가 높아지자 대도시 백화점들도 앞다퉈 계약재배 대열에 참여했다.
청도군 농업기술센터는 지난 1996년 새 기술보급 시범사업으로 미나리 생산농가를 지원, 한재 일대 110호 농가들이 45ha에서 청정미나리 600여t을 생산, 연간 33억5천여만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농업기술센터 장성재(44) 채소전문 컨설턴트는 "한재에서 생산하는 미나리의 70%는 현지 농장에서 팔려나간다"며 "휴일이면 미나리를 구입하려는 도시인들의 차량으로 한재 일대 도로가 주차장으로 변하고, 물량이 부족해 1인당 한 두단 정도 제한해 판매할 만큼 인기가 높다"고 했다.
청도.정창구기자 jungc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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