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하철 노사가 20여일만에 재개한 본교섭이 또다시 결렬돼 근 한달반이나 지속되는 파업 문제는 다시 미궁으로 빠졌다.
노사는 31일 오후 4시30분쯤 본교섭을 재개했으나 노조에서 제시한 수정안을 사 측이 거부, 퇴장해 노사 교섭이 언제 다시 재개될지조차 불투명하게 됐다.
노조는 이날 수정안에서 △1호선 정원 기준 134명 충원 및 연내 배치 △노사 상호간 고소고발 및 직위해제, 징계의 철회 △임금 5.4% 인상 등을 요구했다.
또 1, 2호선 통합운영계획안에 대해서는 노사 및 시민단체 등 8명으로 구성된 중재위원회를 통해 올해 말까지 중재안을 마련하고 내년 1월부터 시행할 것을 주장했다.
그러나 사 측은 노조의 수정안에 대해 1호선 관련 인력 충원 요구가 조금 줄어든 것 외에는 오히려 개악된 것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공사 관계자는 "임금은 노조 측이 내부 협의를 통해 4% 인상을 주장하다 5.4%로 높였고 제도개선 및 외주용역, 민간위탁의 안전성 문제에 대해서도 중재위원회가 조정할 수는 있지만 이를 전면 재검토하고 새로운 안을 만들 수는 없다"며 "수정안을 볼 때 과연 노조 측에 교섭의 의지가 있는지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노조는 "20여일만에 어렵게 재개된 교섭이어서 기대를 했는데 고작 20여분 교섭이 전부였고, 이마저도 사측이 노조의 의견만 듣고 일방적으로 나갔다"며 "협상을 통해 조율 가능하다는 의사를 밝혔는데도 사측은 노조안을 무조건 거부한 채 퇴장하는 등 해결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고 했다.
한편 민주노총은 1일 오후 대구시청 앞에서 이수호 위원장 등 노동자 2천500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구시 및 한나라당을 규탄하고 대구지하철 파업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전국 결의대회를 가질 계획이다.
이호준기자 hoper@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경선 일정 완주한 이철우 경북도지사, '국가 지도자급' 존재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