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여기가 학교입니까, 공사장입니까?"
대구시 수성구 만촌동 대륜중·고교 담장 옆, 동·남·북 3곳에서 아파트 공사가 동시에 진행돼 학생과 학부모들이 소음공해와 먼지 등에 따른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31일 오후 대륜중·고교 정문 옆의 한 아파트단지 공사장. 이 학교 학부모 50여명이 공사장 소음으로 인해 학생들의 학습권이 침해되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었다.
이들은 "그동안 건설회사측에 여러 차례 개선을 요구했지만 고3 수능시험이 임박한 지금까지 시정이 되지 않고 있다"며 분통을 떠뜨렸다.
현재 대륜중·고는 학교 담을 사이에 두고 ㄲ아파트(178가구), ㅇ아파트(174가구), ㅎ아파트(163가구)가 학교 뒤편과 동편, 정문 옆 3곳에서 동시에 골조공사를 벌여 마치 공사장 한복판에 끼인 형국.
특히 동북편 담장 옆의 주택가 단지에서도 주택가 재개발이 추진되고 있어 향후 대륜중·고의 소음 공해는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우려된다.
학교측은 3개 아파트단지의 공사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비슷한 시기에 시작된 이후 교내 면학 분위기에 심각한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고3 담임인 신재정 교사는 "학생들이 11월의 수능시험을 앞두고 가뜩이나 예민해져 있는데 철근 절단소리, 망치질 소리까지 더해 짜증을 더하고 있다"며 "교사들도 수업중에 목소리를 키워야 하는 형편"이라고 했다.
수험생인 홍지욱군은 "소음도 문제지만 등'하교때 공사차량을 피해 차도로 다녀야 할 정도"라며 불편을 털어놨다.
이종익 교장은 "심지어는 모의고사 듣기시험 시간에도 공사장 소음으로 방해를 받고 있다"며 "공사장 소음기준이 70db 이하라지만 실제로 학생'교사들이 느끼는 불편은 심각한 공해수준"이라며 개선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건설사 관계자들은 "소음을 줄이는 공법과 안전펜스, 안전요원을 배치하는 등 노력을 펴고 있다"며 "학교의 요청이 있으면 공사일정을 조정하거나 시험때 현장작업을 중단하고, 학생들의 등'하교 안전에도 유의하는 등 대책을 실시중"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들 3개 아파트 공사가 2005년 10월이후에나 마무리 될 예정이어서 학생들의 고통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대구 수성구청 환경청소과 관계자는 "민원이 접수될 때마다 소음을 측정, 건설사의 개선조치를 요구하고 있다"며 "소음 기준과는 별도로 학생들의 학습권을 고려해 공사가 마무리 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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