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KIST 초대원장·경북테크노파크 단장 발탁인사 '신선'

입력 2004-09-01 14:17:26

대구경북과학기술연구원 초대원장으로 지역에 아무런 '지연'과 '학연'이 없는 정규석 중부대 석좌교수(전 테이콤 대표이사 사장)가 선출된데 이어, 지난달 임기 만료된 경북테크노파크 사업단장 후임으로 40대 중반의 '젊은' 교수를 전격 발탁되는 등 지역혁신기관들에 새로운 개혁인사 바람이 불고 있다.

경북테크노파크 이사회는 김희술 단장(62.영남대 교수)이 임기 만료됨에 따라 1일부터 이재훈 기획운영부장(45.영남대 교수) 직무대행 체제로 경북테크노파크를 운영하기로 했다.

김 단장 후임 선정과 관련, 그동안 경북도 고위공무원 출신 낙하산설, 원로급 교수 선임설, 외부인사 초빙설 등이 흘러나왔으나, "테크노파크 단장은 명분이나 감투라는 개념에서 접근하기 보다, 지역산업의 혁신이라는 당초 설립 목적에 부합할 수 있는 능력있고 개혁적인 인물을 선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대의(大義)에 따라 이 직무대행 체제를 선택했다는 후문이다.

이 직무대행은 영남대와 서울대 대학원(석사)을 졸업하고, 미국 코넬대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지난 5년여 간 경북테크노파크에 파근 근무하면서 기획 및 업무추진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와함께 내년 1월 임기가 끝나는 홍대일(60.계명대 교수) 대구테크노파크 사업단장의 후임 선정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구테크노파크의 경우, 출연기관의 장(長)으로 구성된 이사회에서 사업단장을 '돌아가며 맡기로 각서를 썼다'는 소문이 무성할 정도로 '반개혁적' '반혁신적' 모습을 보여왔다는 부정적 여론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혁신과 개혁의 필요성을 느끼는 상황에서 대표적 혁신기관이 단장 돌려먹기를 하는 등의 구태를 보인다면 시민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앞서 이뤄진 대경과기연 초대원장 선출 역시 변화된 지역사회의 모습을 그대로 반영했다.

초대원장은 지역출신 인사가 맡아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지만 지역에 아무런 연고가 없는 세계적 연구원 출신이면서 직접 대기업의 연구원을 설립해 키워본 경험과 대기업을 경영한 경륜을 두루 갖춘 정규석 중부대 석좌교수를 선택했던 것.

혁신 전문가들은 "나이와 학연, 지연 등 구태의연한 연줄을 과감히 벗어던지고, 우수한 인재들을 널리 유치하고 활용할 수 있었야 지역사회가 침체를 뚫고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석민기자 sukm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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