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우슈로 태권도 대체 시도"

입력 2004-09-01 08:31:57

국회 문화관광위 소속 안민석(安敏錫.열린우리당) 의원은 31일 "중국이 2008년 베이징(北京) 올림픽 등을 계기로 자국 무술인 우슈로 태권도를 대체하기 위해 기회를 노리고 있어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선수단과 함께 아테네 올림픽 현장에 다녀온 안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중국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2명의 위원을 확보하고 있고, 자기 나라 무도를 (올림픽 종목에) 포함시키려고 나름대로 추진중"이라며 "태권도계 관계자들과 대책을 논의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태권도가 정식종목에 채택된 과정에서 영향을 미쳤던 IOC 사마란치 전 위원장과 김운용 부위원장의 힘이 약해진 상태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며 "너무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도 없지만, 그렇다고 방심해선 절대 안된다"고 덧붙였다.

안 의원은 또 "태권도를 비롯한 모든 종목에서 엘리트 체육과 생활체육이 단절돼 유기적 관계를 형성하지 못하는 상황을 바로잡기 위해 체육단체 통합을 위한 체육진흥법 개정안을 정기국회에 제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며 "전세계를 돌며 시범을 펼치는 태권도 국립시범단 설치를 위한 관련법 개정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안 의원은 이날 평화방송 시사프로그램에서도 "태권도가 '재미 없다'라는 이번 아테네 올림픽 평가의 틈바구니를 중국의 우슈가 파고들고 있다"면서 "'태권도 대신에 중국의 우슈가 더 적합하다'며 중국이 구체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을 제가 이번 아테네 올림픽 현장에서 파악했다"며 대책 마련과 태권도 경기 방식의 개선 필요성을 제기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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